[대만설산 산행1일차] 설패국가공원 등산구~칠잡산장~전망대,곡파~설산동봉~369산장
○산행일시 : 2013. 5. 10. 10:25 ~ 16:10 (소요시간: 5시간45분)
○산행구간 : 등산구(10:25)-(2.0km)-치카(칠잡)산장(11:50~12:20)-(2.0km)
-전망대,곡파(13:50~14:10)-(1.1km)-설산동봉(15:05~15:25)-(2.0km)-369산장(16:10)
○산행거리 : 7.1km
○날씨 : 흐리고 가끔 빗방울
○구간특징
-대만설산 등산구에서 사전 입산허가자에 한해 안전교육을 받고 대만인 가이드 동행하에
산행이 가능함
-등산구에서 설산주봉까지 0.1km 거리마다 거리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으며, 길은 완만한 오름길임.
-369산장까지의 기온은 우리나라 봄가을 날씨 정도이며, 정상 기온은 이른 새벽 등정하기 때문에
늦가을 정도의 기온으로 방풍자켓이 필요함.
-정상까지 외길로 정상 등정후 올라갔던 길로 다시 내려와야 됨.
-등산구에서 2km를 지나면 치카산장(칠잡산장)이 있으며, 전망대(관경대)를 지나면 조금 가파른
경사길이 시작되는데, 이곳을 오를 때 힘들다고 해서 곡파(哭坡)라는 이름이 붙어 있으나,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으며, 곧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짐.
-설산동봉 직전에 동봉을 오르지 않고 사면길을 따라 369산장으로 가는 갈림길이 있으나, 동봉을
올랐다가 헬기장으로 내려서면 두 길이 다시 만남.
-설산동봉에서 369산장이 내려다 보이며, 완만한 길을 내려가면 369산장에 다다름.
-치카산장과 369산장의 물은 빗물과 산 위에서 내려온 물을 모아서 사용하기 때문에 식수로 이용
할 때는 끓여서 먹는 것이 좋음.
-치카산장과 369산장 모두 무인산장으로 가이드가 관리업무까지 맡고 있으며, 침낭은 대여가 가능
하고, 식사는 가이드가 밥만 제공해 주기 때문에 반찬과 식기류는 개별적으로 준비해야 됨.
-369산장은 일몰 후 부터 밤 9시까지 태양광 전기를 이용한 최소한의 조명등이 점등됨.
○고도표
○지형도
대만은 면적이 3만6,000㎢로 경상남북도에 부산과 울산을 합친 것보다 조금 더 넓다.
한눈에 고구마 모양이 떠오르는 아래위로 길쭉한 모양의 대만은 동서로 145㎞로 우리나라의 절반
정도, 남북은 400㎞가 채 되지 않는다. 이런 모양의 대만 동쪽에서 태평양 가까이 남북으로 길게
누운 것이 중앙산맥이다.
대만(타이완)의 산은 예상을 뛰어넘는다. 대만은 우리나라 만큼이나 산이 많다. 전체 면적의 64%
가 산지다. 하지만 지질학적인 형성 과정이 판이하게 달라 3,000m대의 산이 258개나 있다.
우리나라에 1,000m 이상의 이름있는 봉우리가 150개 안팎인 것을 고려한다면 좁은 면적에 고봉
들이 엄청나게 밀집해 있는 것이다.
설산(雪山, 3,886m)은 대만 제2위 봉으로 台中縣에 위치한 슈에빠국가공원(雪覇國家公園, 설패
국가공원)에 속해 있으며, 제1위 봉인 옥산(玉山, 3,952m)보다 더욱 아름답고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산으로 설산주봉(雪山主峰)을 오르는 등산로는 사방으로
5개의 코스가 있으나 다른 코스로는 주봉을 오르는데 만 해도 2박 이상을 해야 가능하기에 시간적
측면, 거리, 그리고 인기 등을 고려하면 무릉농장 쪽에서 출발하는 코스가 가장 편리하고 안전한
코스로 알려져 있고 해외 트레킹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코스이다.
Syue Mountain(설산)의 Trailhead Service Station(등산구)에서는 하루의 입산 인원을 산장 수용
인원에 맞춰 제한한다. 사전에 신청된 입산 희망자에 대해 공원측은 30일전에 무작위 추첨하여
입산 인원을 발표하고 선정된 인원에 한해 입산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대만 설산은 반드시
산악가이드를 동반해야 오를 수 있다. 그 때문에 국내 등산 동호인들이 등반하려면 트레킹 여행사
를 통할 수 밖에 없다.
등반 시작 지점에서 가이드 동행과 산장 예약 여부를 확인한다. 산악 가이드는 산행의 안전을 책임
지는 한편 무인으로 운영되는 치카산장(칠잡산장)과 369산장의 관리도 맡고 있다. 이들 가이드는
인솔하는 등반객들에게 따뜻한 밥과 침낭을 제공한다. 말 그대로 밥만 제공하므로 반찬과 라면 등
은 따로 준비해야 한다.
해발 2,463m의 치카산장과 3,100m의 369산장은 130명 안팎을 수용할 수 있는데 시설은 열악하다.
두 개의 방은 마주 보는 2층 침상으로 구성돼 있어 지리산이나 설악산 국립공원 대피소의 형태와
비슷하다. 두 곳 모두 난방은 되지 않는다. 369산장은 대만의 여러 산에 있는 산장 가운데 가장
높은 고도에 있는 곳이기도 하다.
겨울엔 설산 정상부가 흰 눈으로 덮이기도 한다. 하지만 자주 내리지도 않을뿐더러 내려도 금방
녹으므로 산행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고산이지만 생각보다는 기온이 높다. 11월이라도 산중
기온이 낮에는 15도 안팎이라 산행에 적당하다. 겨울에도 눈이 많이 내리지 않기 때문에 태풍이
올 때 외에는 연중 등반할 수 있다. 오히려 여름을 전후에 가면 높은 기온으로 땀깨나 흘려야 한다.
설산은 깊은 협곡과 짙은 삼나무 숲으로 대표된다. 동봉을 거쳐 정상으로 오르는 길에는 해발
3,000m 안팎의 능선 사이로 흘러내리는 협곡의 아찔한 장관을 만난다. 수직의 절벽이 주는
위압감은 실제로 바라보기 전에는 잘 느낄 수 없다. 협곡과 더불어 설산의 또 다른 장관은 울창한
삼나무 숲이다. 아름드리 나무로 이루어진 숲은 짙은 그늘을 드리워 흑삼림(黑森林)으로도 불린다.
3,000m를 넘는 고지대에 이토록 키 큰 나무들이 빼곡하게 서 있는 데 대해 자연스럽게 감탄사가
흘러나온다.
설산 산행코스는 해발 2,140m의 설산등산구를 출발해 치카산장(2,463m)~전망대~곡파(눈물고개)
~설산동봉(3,201m)~헬기장~369산장(3,100m)~흑삼림을 거쳐 정상에 오른다.
설산 등산로는 외길이라 같은 코스로 되돌아 내려와야 한다. 전체 산행거리는 등산구에서 정상까지
편도 10.9㎞, 왕복 21.8㎞다. 산행은 통상 1박 2일로 한다.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올라갈 때 7~8
시간, 내려올 때 4시간 안팎으로 총 산행시간은 11~12시간 걸린다.
출발지점인 등산구는 공원관리사무소에서도 차로 20여 분을 올라야 한다. 차량 통행이 제한될
때는 도보로 1시간반 정도가 걸린다. 등산구의 해발 고도가 2,140m로 2,000m대를 훌쩍 넘어선다.
산행 들머리인 설산등산구복무첨에서 산행시 안전사고 예방과 주의사항에 대한 비디오 관람을
하고 산행이 시작된다. 길은 곧 울창한 수림 속 돌계단으로 오른다. 100m 거리마다 등반구에서
부터 거리를 나타내는 작은 표지목이 있어 걸은 거리를 가늠할 수 있다.
길은 그다지 가파르지 않다. 완만한 사면을 지그재그로 올라간다. 숲이 짙어 조망은 어렵다.
30분 정도 오르면 전망대가 있는데 주변 나무의 키가 커 제대로 조망하기는 어렵다. 20분 정도
다시 지그재그로 완만한 길을 오르다 보면 가파른 돌계단이 나온다. 잠시 올라서면 숲 속 작은
공터에 자리 잡은 치카산장(칠잡산장)이 눈앞에 나타난다. 등산구에서 치카산장까지는 2㎞
거리다. 여기서 준비해 간 삼각김밥으로 점심을 먹고 잠시 쉬었다가 산행을 계속한다.
길은 산장 오른쪽으로 오른다.
치카산장에서 동봉까지는 3㎞, 여기서 369산장까지는 다시 2㎞를 더 가야 한다. 길은 약간 경사
진 나무계단으로 쭉쭉 뻗은 나무 사이로 이어진다. 200m를 올라가 이정표를 지나며 길은 지그
재그로 바뀌며 완만해진다. 20여 분 올라 '369산장 4㎞' 이정표를 지나며 길이 조금 가팔라진다.
서서히 시야가 트이며 남쪽의 3,000m급 연봉들이 나무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나 순식간
에 밀려오는 운무로 인해 조망을 즐기기엔 역부족이다.
설산의 나무는 대부분 상록수라 우리나라 가을 산처럼 단풍 구경을 하기는 어렵다. 5월 중순
설산의 숲은 우리나라 늦은 봄 분위기다. 군데군데 피어있는 철쭉 꽃이 닟익은 모습으로 다가온
다. '369산장 3.5㎞' 이정표를 지나 완만한 길을 30분 정도 오르다가 모퉁이를 돌자 눈앞에 바윗
덩어리 봉우리가 불쑥 나타난다. 전망대를 지나면 봉우리까지 오르는 급경사 길이다.
이 오르막길은 지금까지의 완만한 길과는 달리 힘들게 올라야 해 눈물을 쏙 빼게 한다고 해서
눈물고개(哭坡, 곡파)란 이름이 붙었다. 이전의 지그재그 길과 달리 직선으로 치고 오른다.
그러나 오름길은 잠시이고, 올라서면 깎아지른 절벽 위로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이다.
두어 차례 오르내리다가 숲을 벗어나면 설산동봉(3,201m)이 나타난다. 동봉 정상 직전에 갈림길
이 있고 이정표(설산 정상 5.9㎞)가 서 있다. 동봉에 오르면 정면으로 설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
보인다. 멀리 바라보이는 정상의 남쪽은 칼로 잘라낸 듯 바위가 하얗게 드러나 단층과 습곡이
그대로 보인다. 오른쪽 사면에는 하얀 지붕의 369산장이 자그마하게 보이고 뒤로는 삼나무 숲이
이어진다.
동봉 정상을 내려가면 헬기장을 지나 완만한 내리막을 2㎞ 더 가면 해발 3,100m에 있는 369산장
이다. 산장의 뒤에 있는 산의 높이가 3,690m여서 이런 독특한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산행 첫 날 코스는 369산장에서 끝나고 여기서 하룻 밤을 보내고 다음 날 새벽 2시
쯤에 정상인 설산주봉으로 향하게 된다.
369산장의 시설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 침상은 그렇다치더라도 취사장도 비좁고 식수원도 빗물과
산위에서 흘러내린 물을 받아놓고 사용하기 때문에 반드시 끓여 먹어야 한다. 샤워장은 없고 취사
장 옆에서 간단한 세면만 가능할 뿐이다. 태양광 발전으로 얻은 전기는 일몰 후 부터 밤 9시까지
최소한의 조명만 밝히고 있다.
▼산행 출발지점인 해발 2,140m 설산 등산구입니다.
▼설산 등산구에서 바라 본 조망입니다. 앞쪽 산 위에 구름이 없다면 맞은편으로 중앙첨산의
뾰족한 정상 모습도 보인다고 합니다.
▼등산구에서 산행 중 주의사항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교육을 받고 입산을 해야 되는데, 교육은
비디오 상영으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이제 등산구 옆 진입금지 표지판이 있는 곳으로 대만설산 산행이 시작됩니다.
▼돌계단이 놓여있는 완만한 오름길을 따라 천천히 오릅니다. 고산증 예방을 위해 산행속도는
보통 국내 산행시 보다 절반 정도의 속도로 오르게 됩니다.
▼해발 2,200m를 넘어서면 소나무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대만은 아열대 기후에 속하지만 2,000m
에서 2,500m 사이는 우리나라 기온과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이곳에 서식하는 조류입니다.
▼소나무와 활엽수가 함께 자라고 있는 숲길을 따라 점차 고도를 높여갑니다.
▼보통 소나무는 잎이 세 개씩 붙어있는데, 이곳엔 잎이 두 개인 이엽소나무가 있습니다.
▼등산구에서 부터 설산주봉 정상까지 0.1km 간격으로 이렇게 거리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기이한 모양의 소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습한 지대에는 나무 가지마다 세월의 흔적을 알 수 없는 이끼류가 덮혀 있습니다.
▼등산구에서 2km를 올라오면 치카산장(칠잡산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치카산장(七卡山莊, 칠잡산장) 입니다.
▼철쭉꽃이 한창입니다.
▼치카산장을 지나 369산장으로 오르는 길입니다.
▼등산구에서 369산장까지 중간지점에 이정표가 세워져 있습니다.
▼고도가 3,000m를 넘어서면 키작은 산죽이 고원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전망대입니다. 뒤로 보이는 오름길은 곡파(哭坡)라고 하는 곳으로 경사가 가팔라서 눈물을 흘리며
오른다하여 이름붙여졌다고 합니다.
▼우리 팀을 안내한 대만인 가이드와 함께 한 기념사진입니다.
▼전망대 조망 안내판에는 남호대산, 중앙첨산 등이 보이는 것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짙은 구름이
깔려 멀리 조망할 수는 없었습니다.
▼전망대 주변으로의 조망입니다.
▼전망대를 뒤로하고 곡파(눈물고개)로 올라서는 길입니다.
▼곡파를 올라서면 평탄한 능선길이 이어지고 멋진 고사목들이 눈에 띕니다.
▼이제 설산동봉으로 가는 길입니다.
▼곡파를 지나 설산동봉으로 가는 길에 고도가 3100m를 넘어서면서 삼나무 숲이 펼쳐집니다.
▼좌측에 보이는 봉우리가 설산동봉이고 그 아래에 삼거리가 있습니다. 삼거리에서 우측 사면 길은
동봉을 거치지 않고 369산장으로 가는 길이고 좌측 오름길이 동봉으로 오르는 길입니다.
▼해발 3,201m인 설산동봉 정상입니다.
▼설산동봉에서 바라 본 369산장입니다. 금방이라도 ㅇ다가갈 듯 보이지만 동봉에서 2km,
45분쯤 걸리는 거리입니다.
▼동봉 정상의 키작은 산죽숲입니다.
▼동봉 맞은편으로 설산주봉에서 이어지는 산줄기가 위압적이고 거대한 협곡이 아찔할 정도로
내려다 보입니다.
▼동봉에서 369산장으로 가는 길입니다.
▼동봉 아래 헬기장을 지납니다.
▼오래 전 산불이 났던 곳으로 고사목들이 많이 보입니다.
▼369산장에 도착합니다.
▼해발 3100m에 있는 369산장의 5월초 기온입니다. 우리나라 초가을 기온 정도로 춘추복 정도
입으면 충분한 날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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