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트레킹┣━/캄보디아·베트남_2016년

[앙코르왓 & 하롱베이 ①] 앙코르톰, 타프롬사원 & 앙코르왓

법명(法明) 2016. 7. 31. 19:17

[앙코르왓 & 하롱베이 ①] 앙코르톰, 타프롬사원 & 앙코르왓



○여행 일정

   - 1일차(7/23,토) : 김해공항 출발(10:00)- 호치민공항(도착: 13:00, 시차 -2시간/환승: 16:30)

                               -씨엠립공항(17:30)

   - 2일차(7/24,일) : 앙코르톰 & 타프롬사원-앙코르왓-전신맛사지 체험

   - 3일차(7/25,월) : 왓트마이-톤레삽호수 & 수상촌-씨엠립공항(18:05)-하노이공항(19:45)-하롱베이

   - 4일차(7/26,화) : 하롱베이 관광(크루즈&스피드보트, 항루원, 낙타봉, 하늘문, 연꽃바위, 키스바위, 티톱섬, 승솟동굴)

   - 5일차(7/27,수) : 하롱베이-하노이-하노이 시내관광(바딘광장, 한기둥사원, 하노이 구시가지(36거리),

                               호안키엠호수) -전신맛사지 체험

   - 6일차(7/28,목) : 하노이공항-김해공항(00:50)-김해공항(06:40, 시차 +2시간)



50대의 마지막 해외여행을 떠나다.


오키나와 여행을 다녀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여름휴가를 생각하니 마음은 또다시 부~웅하고

하늘을 날고 있다. 몹쓸 방랑기가 떠나질 않는다. 무미건조한 삶도 아니고 풍족하지는 않지만

나름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 여행의 굴레에서 벗어나기가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어떻게 사는 게 행복한가? 수없이 스스로에게 물어보아도 명확한 해답을 얻지는 못했지만 여행

만큼 삶을 즐겁게 해 주는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서로 코드가 맞는 파트너가 옆에

있어서 동행의 기쁨은 배가 되곤 한다.

세월의 흐름을 붙잡고 싶지만 어찌할 수 없이 지나가는 삶의 순간들, 또 하나의 추억에 남을

여행지로 앙코르와트와 하롱베이를 향해 50대에 떠나는 마지막 해외여행을 떠난다.

베트남 호치민 공항을 경유하여 씨엠립으로 가는 비행기로 갈아타고 캄보디아 제2의 도시 씨엠립

공항에 도착하고 보니 저녁 무렵인데도 후덥지근한 열기가 밀려든다. 4박6일간의 여행이 만만치

않음을 직감하게 된다.

압살라 민속쇼라고 하는 무슨 내용인지도 모를 쇼가 열리는 뷔페 식당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고

호텔로 향한다. 입에 맞지는 않지만 현지식을 맛본다는 의미로 받아들였지만 호텔은 생각했던

것 보다 아늑하고 편안하게 느껴진다. 캄보디아에서의 첫날 밤, 행복한 시간은 그렇게 흘러간다.


다음 날,

앙코르 제국의 거대 도시였던 앙코르톰을 시작으로 오전 일정이 시작되고 오후에는 앙코르왓 관광이

예정되어 있어 무더위 속에서도 일행은 바쁘게 움직인다.




▼호치민 공항에서 씨엠립 공항으로 환승하기 위해 기다리던 중에.



▼캄보디아 씨엠립에 도착하여 호텔로 들어가기 전, 압살라 민속쇼를 보면서 뷔페식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찾은 식당에서.   


▼캄보디아 씨엠립에 위치한 호텔 (앙코르 미라클 리조트 & 스파). 이곳에서 이틀 밤을 보내게 됩니다.




▼앙코르톰을 관광하기 위해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한 후 오토바이 택시인 툭툭이를 타고

   앙코르톰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입장권 구입시 사진을 찍어 입장권에 인쇄를 해서 받게

   되는데, 관광이 끝날 때 까지 중간에 몇차례 입장권 확인을 받게 됩니다. 


▼툭툭이를 타고 앙코르톰을 향하여 가는 길의 풍경들.










▼앙코르톰 입구에서 가이드로 부터 설명을 듣고 들어가게 됩니다.


캄보디아 말로 거대한 도시라는 뜻을 지닌 '앙코르 톰'. 

   가로 세로 각 3km, 총 길이 12km에 8m 높이의 성곽을 쌓아 그 안에 왕궁, 사원, 일반 거주지 등이 조성

   됐으며, 동서남북 각 방향의 정중앙에 문과 병사들이 출입하는 승리의 문이 별도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앙코르 제국이 가장 번성했던 자야바르만 7세가 통치하던 1181~1220년 경에는 성 안과 밖으로 거주

   인구가 100만 명이 넘었다고 하는데, 이 시기에 영국 런던의 인구가 10만 명 정도였다고 하니 그 번성의

   정도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남문을 향해 나그네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있는 다리, 약 100m의 해자, 즉 인공 호수를 가로지른

   다리 양옆으로는 나가(머리가 일곱 달린 코브라)와 그 몸통을 받들고 있는 54개의 선신상이 좌측에,

   또 다른 54개의 악신상들이 우측에 늘어서서 관광객들을 맞이해 주고 있습니다. 

   유해교반(乳海攪拌, 우유바다 휘젖기)이란 남녀교합을 우주창조의 모습으로 표현한 힌두교의

   창조신화라고 합니다.






▼남문을 통과한 후 다시 툭툭이를 타고 바이욘 사원 앞에 도착합니다.

   앙코르톰의 중앙에 위치한 바이욘 사원은 사면상이 54개가 있었으나, 지금은 많이 유실되고

   37개만 남아 있다고 합니다.






▼동남쪽 외부 회랑에 새겨진 부조.

   당시 민중들의 일상 생활상과 지금의 베트남 지역의 맹주였던 참파족과의 전투 장면 등이 생생하고

   정밀하게 새겨져 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바이욘사원 내부로 들어갑니다.


▼바이욘 사원의 사면상은 관세음보살의 형상을 모방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설이나,

   자야바르만 7세를 신격화하여 표현했다는 설도 있다고 합니다.

   이 사면불안(四面佛顔)은 사방팔방을 자비로써 비춘다고 하는데 자야바르만 7세는 스스로를

   관세음보살과 동일시하면서 사면불안을 만들었던 것으로 사면불안은 사방정토를 상징하며

   동서남북을 향하고 있습니다. 바이욘사원은 세계의 중심과, 왕의 지배가 전 세계에 미친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봅니다.













▼바이욘 사원을 한바퀴 돌아서 다시 들어왔던 입구로 나가는 길입니다.






▼바이욘 사원 입구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코끼리테라스입니다.

   앙코르 제국의 왕 자야바르만 7세가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는 군대를 맞이했던 곳이라고 하는데,

   1.5m 높이로에 길이 350m로 길게 늘어선 벽면에 코끼리 모양의 부조가 줄지어 새겨져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코끼리테라스 앞에서 다시 툭툭이를 타고 타프롬사원으로 향합니다.




앙코르와트, 바이욘과 함께 3대 유적지로 꼽히며 인간에게 자연의 힘과 위력을 깨닫게 해 주는

교훈적 의미를 지닌 타프롬은 '브라만의 조상' 이라는 어원을 품고 있으며, 자야바르만 7세가

자신의 어머니를 위해 지은 일종의 왕실 사원으로 일명 '밀림사원'이라 불리우며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영화 '툼레이더'의 주 촬영지입니다.


당시 이 사원 내에는 3,140개의 마을이 속해 있었고, 사원 관리인만 8만 명 정도였다니 이곳은

명실상부한 앙코르톰 외곽 위성도시였던 셈입니다. 사원의 문은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높이가

낮아집니다. 그래서 들어갈수록 고개를 숙여야 합니다. 이는 왕이 자신의 어머니께 가까이

갈수록 방문객들이 저절로 고개를 숙이도록 설계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큰 사원은 오랜 세월 동안 밀림에 버려진 채로 있었습니다.  그 세월 동안 아름드리

보리수와 스펑나무의 굵은 뿌리와 가지들이 사원을 뒤덮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나무의

뿌리는 사원의 깊은 곳까지 파고들었고, 나뭇가지가 벽면을 뚫고 들어가 사원 건축물을 끌어

안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제 와서 나무뿌리를 자르면 유적이 파괴되기 때문에 차라리 지금처럼

나무가 감싸 안은 채 보존하는 편을 택했다고 하는데, 자연과 인간의 흔적을 구분할 수 없게

한 몸이 되어 버린 나무와 사원, 그 신비함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타프롬 사원 입구.


▼타프롬사원을 들어서면 길 옆에 보이는 흑단나무. 

   어찌나 단단한지 못이 박히지 않을 정도라고 하는데, 실제로 중국 관광객이 실험삼아 못을 박았다는

   흔적이 보이기도 합니다. 


▼타프롬 사원 출입구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한국 관광객만 보이면 아리랑 연주를 하고 헌금을 받고

   있는 캄보디아 지뢰 피해자 들입니다. 이들은 주로 캄보디아 내전 후 선진국들의 도움을 받아

   앙코르 유적군을 복원할 때 내전 당시 곳곳에 묻힌 지뢰를 제거하다 부당당한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타프롬 사원 입구에 들어서면 약 500 여m에 이르는 숲길에 자라고 있는 이앵나무.

   고무나무로 알려진 이 나무는 껍질을 벗겨 나오는 액체로 호롱불을 켰다고 하는데,

   실제 나무마다 진액에 불을 붙여본 까맣게 태운 흔적들이 남아있습니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열대 무화과나무의 일종인 스펑나무.

   타프롬 사원 유적지 곳곳에 기생하여 자라는 나무로 유적지 훼손의 주범이라고 합니다.











오전에 앙코르톰과 타프롬 사원 관광을 마치고 점심식사 후에 앙코르왓 관광을 시작합니다.

앙코르왓은 수리아바르만 2세가 만든 사원으로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로서 천년의

역사를 품고있는 세계 최대 석조사원입니다.


캄보디아에도 신석기 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는데, 인도, 태국, 중국 등 대륙의 여러 나라에서 

내려와서 살고, 캄보디아 아래쪽 섬나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사람들도 올라와 살게 되면서

여러 민족이 서로 결혼을 하면서 혼합된 인종이 캄보디아에 살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크메르족입니다.

크메르족이 일구어 낸 크메르 문명은 인도의 영향을 받아 힌두문화와 불교문화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는데, 앙코르를 수도로 삼고 왕국이 자리 잡은 것은 자야바르만 왕조 시대이고,

앙코르 와트라는 대규모 사원이 형성된 것은 12세기입니다. 13세기 초에는 베트남까지 세력을

넓히기도 했지만 14세기부터 앙코르 왕국이 급속히 무너져 내렸는데, 무능한 왕들이 연달아

왕위에 오르면서 나라가 불안해졌고 태국과 베트남 등 이웃 나라들의 공격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결국 15세기에는 수도 앙코르를 방어할 수 없게 되었고, 결국 앙코르는 버려졌고 그래서 1860년

프랑스의 동식물학자 앙리 무어가 발견해 낼 때까지 밀림 속에서 400년 동안을 잠들어 있었던

곳입니다.

힌두 사원 앙코르 와트에는 높이가 67미터 되는 중앙탑이 우뚝 서 있습니다. 꼭대기는 아름다운

연꽃 모양입니다. 힌두교에서 세상의 중심으로 여기는 메루 산을 표현한 것이에요.

메루 산 정상에 힌두교의 인드라 신이 거주하는 궁전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지요.

앙코르 왕국의 왕들은 왕위에 있는 동안 하나 이상의 국가 사원을 지어 힌두교의 지배 이념을 널리

퍼뜨리고 죽은 뒤 신과 만나는 세계를 준비했습니다.

앙코르 와트는 12세기 수리야바르만 2세 왕이 죽은 뒤에 힌두교의 창조신인 비슈누와 하나가 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앙코르와트로 들어가려면 바라이라고 불리는 다리를 건너야 합니다. 힌두교에서는 바라이가

   현세와 내세를 이어 주는 다리라고 믿었다고 하는데, 사원 안에는 인간 세상이라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장엄한 신들의 세상이 펼쳐져 있습니다.

   앙코르와트는 동서 1500미터, 남북 1300미터의 웅장한 사원으로, 약 2만 5000여 명의 인력을

   동원해 37년 동안 건설했는데, 마지막 성곽 바깥은 다시 폭 190미터의 거대한 해자가 둘러싸고

   있습니다.







▼들어가는 입구에는 탑이 3개로 보이는데, 보는 위치에 따라 세 개, 네 개, 다섯 개로 보이게 됩니다.


▼좌측 옆으로 살짝 비켜가면 탑이 네개로 보입니다.



▼연못앞에서 바라 보면 다섯개 탑 모두가 한눈에 보입니다.


▼연못 위 다섯 개의 탑과 연못 속 다섯개의 탑 , 모두 열 개의 탑을 볼 수 있는 뷰포인트입니다.






사원을 제대로 보려면 3생(전생 · 현생 · 내생)을 거쳐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1층은 미물계, 2층은 인간계, 3층은 천상계를 상징하고, 건물은 세 겹으로 된 회랑과, 이 세 겹의

   회랑으로 둘러싸인 중앙 사당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세 겹의 회랑은 다시 중앙 사당 쪽으로 들어

   갈수록 한 단씩 높아져 계단식 피라미드 형태를 이룹니다.






▼3층으로 오르는 계단. 경사가 가팔라 아찔하게 느껴집니다.


▼3층에서 내려다 본 모습.




▼들어왔던 입구로 다시 나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