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에 가면, 붉은 태양이 바다 속으로 몰입하는 순간 빚어내는 황홀한 저녁놀을 볼 수 있다.
서해안 최고의 일몰 풍경중 하나라는 태안의 낙조는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과 카메라의 뷰파인더를
마술처럼 잡아둔다고 하는데,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 사이로 넘어가는 꽃지해변의 해넘이는 서해안
3대 낙조로 꼽힌다.
KBS 주말드라마 '저 푸른 초원 위에' 에서 꽃다리와 해변의 해넘이가 두 주인공의 사랑을 나누는
황홀한 배경으로 소개되어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이곳을 찾은 날은 구름낀 하늘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낙조의 아쉬움에 실망이 컸지만, 오래
전 부터 가보고 싶었던 꽃지 해변을 눈에 담을 수 있었던 것 만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사랑의 노래 / 엄원용
-할미 할아비 바위 앞에서-
어느 바닷가 쓸쓸히 걷는 자여,
그대 사랑의 슬픈 이야기 귀 기울이면
어느 새 가슴은 벅차 서럽게 젖어온다.
더 이상 다가갈 수 없는 비운(悲運)이기에
오랜 세월 한결같이 마주 보고 서서
타는 가슴 파도 소리 위안을 받나니
기다림의 고통도 영원한 행복이던가
사랑이란 말없이 바라만 보는 것
그 이름 조용히 불러 보는 것
그리움의 서러운 노래를 부르는 것.
이제는 아득한 전설 속에
지순(至純)한 사랑, 아름다운 이야기로 남아
운명처럼 기다림의 노래를 부르고 있네.
사랑의 바위 할미 할아비 바위여,
잠시 머물다 지나가는 이름없는 객(客)일지라도
그 사랑 내 가슴에 영원한 기쁨일테라.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입구 할미, 할아비 바위앞에 세워놓은 시비..
▼안면도 꽃지해변,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 사이로 지는 해넘이 모습(2009.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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