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여행지 베스트] 단풍과 낙엽에 묵은 시름을 묻어 버리는 두타산 | ||
[주간조선 2005-10-18 19:02] | ||
누구든지 동해시 두타산의 가을을 한번이라도 보았다면 단풍철 그곳에 가고 싶어 몸살이 날 것이다. 두타산의 단풍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매표소를 지나 산행을 해야 한다. 최소한 쌍폭포~용추폭포까지는 걸어야 두타산의 일부라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입구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계곡길에 눈길을 잡아 끄는 곳이 있다. 바로 금란정과 무릉반석이다. 반석은 넓이가 무려 1500여평이나 된다. 옛 선인들이 한양을 갈 때, 정선을 거쳐 이곳을 지나갔는데 이곳 풍광에 빠져 무릉반석에 앉아 시를 읊었다고 한다. 무릉반석이란 중국의 시성 도연명의 무릉도원이라는 시에서 비롯되었다. 조선조 양사언이 이곳의 절경에 감탄하여 바위 위에 ‘무릉선원(武陵仙源)’이라 쓰면서부터 ‘무릉계곡’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이내 신라 선덕여왕 11년(642년) 자장율사가 지었다는 삼화사 절집에 잠시 들러 눈도장을 찍고 곧바로 산으로 향하면 된다. 절집에서 용추폭포까지는 2.5㎞. 가는 길에 팻말과 거리, 시간 표시가 잘 되어 있어서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골골이 쏟아져 내리는 폭포만 해도 무려 30여곳. 계곡을 잇는 철다리를 몇 개 건너고 드디어 선녀탕 다리를 건너면 쌍폭포에 이른다. 울창한 숲에 둘러 싸여 있고 낭떠러지여서 내려갈 수는 없지만 그 모습은 가히 환상적이다. 밑이나 위에서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그 모습은 달라진다. 사방에는 두타산과 청옥산의 고봉이 에워싸고 그 빈 공간만큼 하늘이 올려다 보이는 곳. 우리나라의 산하가 아름답다는 것을 절로 실감케 하는 장소다. 3~4분만 더 오르면 용추폭포를 만난다. 폭포는 청옥산에서 흘러 내려온 물줄기가 상·중·하 3개의 항아리 모양의 깊은 바위 용소로 되어 있다. 하산길에 접어들면서 산행의 욕심을 부려보아도 좋다. 하늘문, 관음암, 문간재라는 팻말을 향해 하산하면 더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 하늘을 향해 일자로 뻗어 올라간 ‘하늘문’은 말이 계단이지 실제는 사다리에 가깝다. 계단은 여섯 구간으로 꺾이고 위로 오르면 바위는 하늘을 향해 환하게 구멍을 뚫어 놓았다. 하지만 이 계단을 타고 올라올 충분한 이유가 있다. 환하게 트인 부근에서 산을 내려다보면 ‘이곳이 선경(仙境)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온통 홍엽 든 두타산 절경이 발 아래로 펼쳐진다.
별미집과 숙박 | 동해시의 아침을 가장 먼저 여는 곳은 묵호항이다. 활기찬 항구 시장통 한편에서는 일찍 어시장이 형성된다. 묵호항과 어달에서는 곰치국으로 조식을 해결할 수 있다. 가능한 식당은 부흥식당(033-532-0744)을 비롯하여 여럿 있으며, 무릉계곡관광단지 가는 길목에 있는 굴뚝새(033-534-9199-0)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숙박은 무릉계곡 쪽에 모텔이 있고 천곡동에는 화정원 찜질방(033-533-8605)이 있다.
이곳도 들러보세요 | 추암해수욕장 일출 두타산과 연계할 바닷가는 추암해수욕장이다. 이제는 널리 알려져 비좁게 느껴지는 안타까움이 있지만, 그래도 해수욕장 주변으로 펼쳐지는 바다가 아름답다. 이곳의 명물인 촛대바위와 어우러진 일출이 장관이며 해암정이라는 정자는 바다를 정원으로 삼고 있다. 글·사진=이혜숙 ‘걸어서 상쾌한 사계절 트레킹’ 저자(www.hyesook.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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