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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사 단풍과 ‘내 마음의 풍금’의 촬영지

법명(法明) 2008. 7. 23. 09:43
[단풍여행지 베스트] 문수사 단풍과 ‘내 마음의 풍금’의 촬영지
[주간조선 2005-10-18 19:02]

전북 고창의 대표적인 사찰 선운사는 익히 알고 있지만 문수사를 아는 이는 드물다.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청량산(621m) 자락에 폭 파묻혀 있는 문수사. 문수사는 절집 감상보다는 그곳을 찾아 들어가는 길목의 운치가 빼어나다. 빽빽이 들어찬 수목 사이를 뚫고 차 한 대가 지나갈 수 있는 포장길이 나온다. 그 사이로 펼쳐지는 울창한 숲길. 나무 사이사이로 안개를 뚫고 비춰드는 아침햇살은 신령스러운 기운을 자아낸다. 문수사 숲의 백미는 가을 단풍철이다. 여느 유명 단풍지에서 볼 수 없는 수령 오래된 애기 단풍나무가 입구를 뒤덮고 있다. 핏빛 단풍이 산사 초입을 붉게 물들일 때 누구라도 걷고 싶어지는 길이다. 오랜 세월, 절집에 살던 어느 누군가 정성스레 심어 놓았을 단풍나무. 200~300년 오랜 세월 풍파를 견디며 굵어진 것이리라.

문수사는 643년(의자왕 3년)에 신라의 자장율사가 창건한 고찰. 문수사 들어가는 초입의 돌계단, 그리고 옆에 들어선 수령 오래된 나무는 절집보다 훨씬 오래된 기운을 느끼게 해준다. 절집에 들어서면 처음 만나게 되는 것은 문수사 대웅전(전북 유형문화재 51호)이다. 그 외 문수전(전북 유형문화재 52호), 명부전, 나한전, 누각, 요사, 산문 등이 좁게 들어서 있다. 특히 부도밭(전라북도 유형문화재)은 외딴 산속에 떨어져 있는데 낙엽 쌓인 길이 운치 있다.

 

별미집과 숙박 | 고창읍내에 있는 장어세상(063-561-1014)은 조립식의 허름한 건물이지만 실비로 장어를 맛볼 수 있다. 진명식당(063-561-5478)은 콩나물해장국 등 조식집으로 인기 있는 집. 숙박은 모텔(귀빈:063-564-1991)이나 황토건강방(063-563-0303)을 이용하면 된다.

 

이곳도 들러보세요 | 고창읍성과 신재효 고택 그리고 선운사

조산분교는 영화 ‘내 마음의 풍금’의 촬영지. 하지만 영화 세트장은 이미 다 헐리고 특별히 볼거리는 없이 빈터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또 고창의 유명한 선운사는 대표적인 명소. 빼놓을 수 없는 고찰이다. 그 외 고창읍내의 읍성이나 신재효 고택 등을 연계하면 좋을 듯하다. 서정주문학관이나 인촌 김성수 생가도 있다.

글·사진=이혜숙 ‘걸어서 상쾌한 사계절 트레킹’ 저자(www.hyesook.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