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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붉힌 가을, 참 곱다!

법명(法明) 2008. 7. 23. 09:42
[단풍여행지 베스트] 얼굴 붉힌 가을, 참 곱다!
[주간조선 2005-10-18 19:02]

단풍의 출발지 인제 방태산에서 남도의 내장산까지 눈부신 가을산의 유혹 속으로

깊어가는 가을, 온 산하는 하루가 다르게 형형색색 단풍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한줌 바람에도 우수수 잎사귀를 떨구어내면 바스락 바스락 낙엽 밟는 소리를 들으며 깊은 사색에 빠져들기 좋은 계절이다. 무수히 떨어진 낙엽 위에 몸을 누이고 푸르고 드높은 하늘을 마냥 바라보면 뭉게구름이 눈인사를 보낸다. 어릴 적 소풍가는 기분으로 서둘러 단풍길을 쫓아 떠나보자. 잠시 잠깐, 우리 곁을 스치고 지나가 버리는 가을의 하루가 빛바랜 추억 한자락을 만들어 줄테니 말이다.

노란 은행잎과 누런 곡식이 영그는 여주(驪州)의 가을

이름난 단풍여행지만 찾을 일은 아니다. 경기도 여주의 가을은 한가로우면서도 제대로 된 풍광을 자아낸다. 특히 강변 사찰인 신륵사의 수령 오래된 은행나무에 노란색 물이 들었다가 후두둑 잎사귀를 떨어뜨리는 모습은 눈부시다. 매일 강월헌 정자 너머로 힘찬 일출이 떠오르며 서산으로 지는 해는 핏빛으로 강변을 물들이며 사그라진다. 수로가 발달되었던 시절, 강변을 그림처럼 수놓으며 떠다니던 황포돛대에 몸을 실어도 좋다.

여주의 가을여행은 이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여주군 중암리의 뒷산인 소달산(358m) 자락에 들어앉은 작은 암자 흥왕사가 있기 때문이다. 화려하지 않은 소박한 절집. 그 앞에 수령 오래된 은행나무가 수문장처럼 지키고 있다. 이곳에 들러 소달산 산행을 해도 좋고, 사찰 옆 산으로 5~10분 정도 들어가 바위에서 솟아나는 약수터까지 들러봐도 좋다.

 

별미집과 숙박 | (구)보배네 집(031-884-4243)의 만두나 보리밥 등 토속음식도 좋고, 읍내에 있는 마을해장국집(031-885-2450)은 가마솥에 끓여내기 때문에 국물맛이 시원하다. 또 강천면에 있는 조선옥(031-883-3939)은 한정식으로 소문나 있으며, 읍내의 고명갈비(031-883-9922)는 돼지갈비 맛이 빼어나다. 숙박은 일성콘도(031-883-1199)를 비롯해 강변에 새로 잘 지어놓은 모텔이 여럿 있다.

 

이곳도 들러보세요 | 금모래 은모래 유원지와 명성황후 생가

신륵사 강 너머에 있는 금모래 은모래는 여름철에는 야영도 할 수 있고, 낚시객 관광객이 많이 찾아드는 곳이다. 별로 갖춰지지는 않았지만 놀이랜드도 있고, 넓은 주차장에서는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길 수도 있다. 이곳이 좋은 또다른 이유는 신륵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입장료가 아까운 사람은 이곳에 찾아와 먼 발치에서나마 강물 속에 흔들거리는 아름다운 절집을 감상하면 된다. 그 외에도 세종대왕릉을 비롯하여 명성황후 생가, 목아박물관 등도 있다.

글·사진=이혜숙 ‘걸어서 상쾌한 사계절 트레킹’ 저자(www.hyesook.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