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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43(24-2)구간] 설악동~비선대~마등령~저항령~황철봉~미시령

법명(法明) 2010. 10. 18. 20:54

[백두대간 43(24-2)구간] 설악동~비선대~마등령~저항령~황철봉~미시령 

 

○산행일시 : 2010. 10. 17. 02:50~14:15 (소요시간: 11시간 25분)

                   (식사시간 25분, 미시령 상부 대기시간 1시간, 미시령 우회로 하산 추가시간 1시간 포함)

○산행구간 : 설악동 신흥사매표소(02:50)-(3.5km)-비선대(03:35)-(0.4km)-금강굴입구(03:50)

                   -(3.2km)-마등령삼거리(06:00)-(0.4km)-마등령(06:10)-(3.3km)

                   -저항령(08:55, 식사시간 25분 포함)-(0.8km)-황철봉(09:30)-(3.0km)

                   -울산바위갈림길(11:30)-(1.6km)-미시령(14:15, 정상코스 산행시 2시간 단축)

                   *미시령 단속으로 인해 대기시간 1시간, 우회로 산행 1시간 추가 소요됨(2시간 지체) 

○산행거리 : 대간거리 9.1km/접속거리 7.1km/실거리 16.2km  

○날씨 : 흐림

○구간특징

   -산행 들머리 : 설악동 신흥사 매표소

   -신흥사까지는 시멘트 포장길임.

   -비선대까지는 거의 평지와 같은 평탄한 길임.

   -비선대 휴게소 지나 삼거리 갈림길에서 좌측은 천불동계곡이며, 우측 마등령 방향으로 진행함.

   -비선대에서 마등령까지는 가파른 오르막임.

   -마등령삼거리에서 미시령 구간은 비정규 탐방로로 출입통제 구간이며, 이정표 없음.

   -마등령 삼거리 출입금지 표지판 뒷쪽으로 대간길이 열려 있음.

   -저항령 정상에서 급한 내리막길이 이어짐.

   -저항령은 넓은 평지로 되어 있으며, 진행방향 좌측으로 백담사 방향, 우측으로 신흥사 방향

     갈림길이며, 진행방향 정면으로 우뚝 서있는 봉우리가 황철봉임.

   -황철봉 오르는 길은 거대한 너덜길이며, 너덜길 끝부분이 황철봉 정상임.

   -황철봉에서 완만한 능선길을 따르다가 1318봉을 지나 내리막길 부터 본격적인 너덜길이 이어짐.

   -너덜지대에는 형광막대기를 이정표로 진행함.

   -너덜지대 중간쯤 부터 끝나는 지점까지 우측으로 울산바위가 조망됨.

   -울산바위 갈림길 삼거리에서 대간길은 좌측 방향임.

   -미시령은 출임통제구역 감시가 매우 심한 곳으로 미시령 휴게소가 보이는 곳에서 우측으로

     우회해야 되며, 도로와 만나는 곳에 철조망과 옹벽지대가 길게 되어 있음.

     (아래쪽으로 작은 능선을 넘어 내려오면 철조망이 끝나는 지점이 있음)  

   -중간탈출로 : 없음 

   -구간내 식수 보충장소 : 없음

      

○고도표

 

○지형도  

43구간_지형도.jpg

 

 

 

 

신흥사 매표소앞을 출발하여 설악의 깊은 계곡으로 들어선다. 주변은 온통 어둠뿐이고 까만 밤

하늘엔 반달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지난 구간의 종료지점으로 접속하는 것은 치르지

않아도 될 댓가를 치르듯이 왠지 즐겁지만은 않은 기분이다. 더우기 주변을 돌아볼 수 없는

캄캄한 밤중에 가파른 산길을 오르는 것은 더더욱 그렇다.

 

와선대에 누워 경치를 감상하던 마고선녀가 이곳에서 하늘로 승천하였다는 전설을 지닌 비선대

지나 마등령으로 향한다. 가파른 오르막이 끝없이 이어진다. 마치 하늘로 솟구치는 듯 한걸음

한걸음 뗄 때 마다 고도가 높아지는 느낌이 들 정도다. 가만히 서있으면 추위를 느낄 정도로

시원한 새벽 바람이 불어 오지만, 가뿐 숨을 토해낼 때 마다 몸은 땀으로 젖어든다.

 

산행 시작 세시간이 지나서야 지난 구간 백담사로 하산하기 위해 이곳에서 하나의 구간을 마쳐야

했던 마등령삼거리에 선다. 지금까지는 백두대간 종주를 하기 위한 준비운동에 지나지 않을 뿐

이고, 이제부터 목적지인 미시령까지는 특별보호구역으로 출입금지 구간이다.

그래서 그런지 여기서 400m 더 올라가야 만날 수 있는 마등령 정상을 이곳 마등령삼거리 표지판에

정상으로 표기해 놓고 있다.

 

마등령(馬登嶺)은 높이가 1,327m의 준봉으로 마치 말의 등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힘들게 올라와 어렵게 말잔등 위에 올라탄 기분이다. 이제는 달리는 일만 남았다.

그러나 오늘 구간은 거대한 너덜지대를 통과해야 되는 만큼 힘차게 달릴 수 있을지가 걱정이다.

 

마등령 삼거리 출입금지 표지판 뒷쪽으로 나있는 대간 길을 따라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은 마루금

따라 걷는다. 비정규탐방로라 산행로 주변의 잡목숲이 더러 성가시게 한다. 어둠속에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마등령 정상을 밟고 내리막 길을 조금 지나지 않아 어둠이 걷혀간다.

그러나 뿌연 안개속에 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설악은 발아래 대부분이 자신의 몸을 감추고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조망을 볼 수 없음에 아쉬움은 커져만 간다.

 

마등령을 지나면서 거대한 암봉 아래로 이어진 거친 길을 따라 걷기도 하고 때로는 너덜길을 걷다

보면 사방이 온통 암봉과 암릉으로 둘러져 있고 맞은편으로 황철봉이 우뚝 솟아있는 조망 좋은

봉우리에 이른다. 아래로는 가파른 너덜지대를 내려서는 곳에 저항령이 있다.

 

저항령은 다른 말로 늘목령이라고도 하는데, 저항령(低項嶺), 늘목령은 모두 노루목 고개, 목우

(牧牛)재와 마찬가지로 길게 늘어진 고개라는 의미의 "늘으목, 늘목"에서 유래된 것이다.

이것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장항령(獐項嶺)이 되었지만 발음상 저항령(低項嶺)으로 변하고, 이것이

본래의 의미와는 상관없이 변해버린 것으로 추정된다.

 

너덜지대를 힘들게 내려온 만큼 펑퍼짐한 저항령을 발판삼아 황철봉으로 힘차게 올라본다.

황철봉 정상 아래는 온통 너덜지대다. 뒤돌아 보면 조금전에 내려왔던 맞은편의 암봉과 그 아래

너덜지대가 저항령으로 흘러내릴듯 멋진 조망을 보여주고 있어 힘들게 오르면서도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한다.

 

황철봉(黃鐵峰)의 정상은 너덜지대를 다 오르고 난 끝 부분이다. 깨어진 화강암 표지석이 바위속

숨겨져 있는 너덜지대 상부가 정상이지만 몇걸음만 지나면 펑퍼짐한 숲으로 덮여 있기도 하다.

흔히 너덜지대로 알려져 있는 황철봉은 정상부근에 이렇게 너덜이 없는 평범한 육산의 형태도

갖추고 있지만 정상을 벗어나 미시령 방향으로 조금만 내려서면 또다시 광활한 너덜지대가 나타

나고 시야가 활짝 열려 설악산 전체를 두고도 이만큼 조망이 좋은 곳이 드물만큼 멋진 전망대 역할

을 한다.

 

너덜 중간 중간에 세워놓은 형광 막대기와 늘어진 줄을 이정표 삼아 내려온 길은 어려운 길인 만큼

볼거리가 넘쳐난다. 우측으로 눈을 돌리면 울산바위의 멋진 암릉이 장벽을 치고 있고 그 너머로

동해바다의 검푸른 파도가 지척이며, 아래로는 미시령을 넘어가는 도로와 맞닿은 대간 마루금이

잠시 허리를 숙였다가 힘차게 치솟아 오른 모습이 꿈틀대며 살아 움직이는 듯 보인다.

너덜이 끝나는 지점에서 부드럽게 흘러내린 능선은 가을 빛을 받아 더없이 평화로운 모습을 띠기도

한다.

 

그러나 미시령 휴게소를 눈앞에 둔 지점부터는 그렇지가 못하다. 마치 휴전선을 바라보며 더이상 갈

수 없는 북녘땅을 바라보는 느낌에 마음은 복잡한 생각이 얽혀 풀 수 없는 매듭으로 남는다.

다른 구간에 비해 특별히 단속이 심한 구간인데다, 며칠전 비정규탐방로 출입 현장을 취재한 매스컴

영향이 큰 탓인지 헬기까지 동원하여 통제구역 단속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까지 하면서 백두대간 종주를 해야하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단속만 할 것이 아니라 일정한

조건을 제시하고 백두대간 마루금만은 전면 개방하는 정책을 세웠으면 하는 바램이다.

대간 종주하는 이들이 아무렇게나 먹고 마시고 버리는 경우를 보았는가? 누구보다 산을 사랑하고

훼손되어 가는 백두대간을 가슴 아파해 하는 사람들이 아니던가?

 

미시령 휴게소를 물꾸러미 바라보며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우회로를 개척해 가며 미시령 고갯길로

내려선다. 옛 문헌에서 보면 처음에는 미시파령(彌時坡嶺)으로 불려졌으나 점차 이 길의 통행량이

많아지면서 관(官)에서는 미시령(彌矢嶺)으로 바꾸어 불렀고, 그 당시 세간에서는 미시령(彌矢嶺)

보다는 연수파령(連水坡嶺), 연수령(延壽嶺), 여수파령(麗水坡嶺)으로 불렀던 것을 알 수 있지만,

당시 관청에서 부르던 이름이 오늘날까지 불려지고 있는 곳이다.

 

겨울철 영동지역에 눈이 내렸다 하면 제일 먼저 교통통제를 하는 고개로 알려져 있었으나, 지금은

예전의 도로 아래로 터널이 뚫려서 편리하게 넘나들 수 있는 길이 되었고, 옛 고갯마루는 이제 백두

대간 종주를 하는 산꾼들과 옛길의 추억을 찾아 넘나드는 이들의 차지가 되어 버렸다.   

 

 

 

▼신흥사 매표소 앞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평탄한 길을 따라 비선대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삼거리 좌측으로는 천불동계곡을 따라 대청봉으로

  가는 길이고, 우측이 마등령으로 오르는 길입니다. 이곳부터 가파른 오르막 길이 마등령까지

  이어집니다.

 

▼비선대에서 15분쯤 가뿐 숨을 토해내며 오르면 금강굴입구 갈림길입니다. 여기서 금강굴까지는

  150m 거리지만, 깜깜한 어둠속이라 곧바로 마등령으로 향합니다.

 

▼비선대에서 2시간반 정도의 힘든 오르막을 올라 마등령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지난 구간 종료지점인

  이곳으로 접속하여 이제 본격적인 43구간 대간길을 향합니다. 마등령 정상은 실제 이곳에서

  400m 상부에 위치해 있는데, 정상이 출입금지 구역이라 이곳을 마등령 정상으로 표시해 놓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등령삼거리의 출입금지 표지판입니다. 오늘 가야 할 마등령삼거리에서 미시령까지 모두가

  특별보호구역으로 통제구간으로 묶여 있는 곳입니다. 대간길은 표지판 뒷쪽으로 열려 있습니다.

 

▼이곳이 본래 마등령 정상입니다. 그러나 이곳이 출입금지 구역이기 때문에 마등령삼거리 표지판에

  마등령정상이라고 표시해 놓았습니다.

 

▼마등령 정상을 내려오면서 지나가야 할 암봉들이 새벽 안개속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마등령에서 저항령으로 가는 마루금 주변으로는 대부분 단풍이 떨어진 상태지만 아래쪽으로는

  아직 고운 빛으로 남아있습니다.

 

▼암봉 밑으로 난 길을 따라 지나오면서 뒤돌아 본 조망입니다.

 

▼지난 구간 공룡능선을 지나면서는 비가 내리더니 저항령으로 가는 암릉길에는 안개가 자욱하여

  조망이 별로인 것 같습니다.

 

▼저항령으로 가는 도중에 암봉 아래쪽으로 난 길을 따라 작은 오르내림을 반복합니다.

 

▼거대한 암봉이 설악의 마지막 위용을 자랑이라도 하듯 솟아있는 모습입니다.

 

 

 

 

▼저항령을 30여분 남겨두고 너덜지대가 시작됩니다.

 

▼너덜지대를 통과하여 저항령으로 내려가기 직전, 조망 좋은 암봉으로 오르는 길입니다.

 

▼사방으로 보이는 것은 뿌연 안개속에 거대한 암봉뿐입니다.

 

 

 

▼아래쪽 잘록이가 저항령이고 정면에 우뚝 서있는 봉우리가 황철봉입니다.

 

▼조망좋은 암봉에서 저항령으로 내려가는 너덜지대입니다.

 

 

 

▼저항령에서 바라 본 황철봉입니다.

 

▼저항령에서 잠시 쉬었다 황철봉으로 출발합니다.

 

▼황철봉으로 오르면서 뒤돌아 본 조망입니다. 조금전에 지나왔던 암봉에서 저항령으로 내려오는

  길의 너덜지대도 보입니다.

 

▼황철봉으로 오르는 너덜지대를 어렵게 통과하면서도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합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는 멋진 조망탓이겠지요?

 

▼너덜지대가 끝나는 저 곳이 황철봉 정상입니다.

 

 

▼황철봉 정상에서 바라 본 지나온 백두대간 마루금입니다.

 

▼부러진 정상표지석이 황철봉임을 말해줍니다.

 

▼황철봉 정상에서의 조망입니다.

 

 

 

▼황철봉을 지나 마루금을 따라 가는 길에도 너덜지대는 계속됩니다.

 

▼길게 늘어져 있는 줄과 빨간 화살표 방향표시가 가야할 대간길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너덜지대가 잠시 끝나는 지점에는 붉게 물든 단풍으로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1318봉에서의 조망입니다.

 

▼1318봉 정상입니다. 설악22라는 삼각점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1318봉 아래로 본격적인 너덜지대가 시작되는 곳입니다.

 

▼백두대간 능선이 아래로 흘러 미시령으로 향하고 있고 그 아래로 미시령을 통과하는 도로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거대한 너덜지대가 계속됩니다.

 

▼미시령을 내려다 보며 징검다리를 건너듯 바위 하나하나를 건너뛰며 너덜지대를 내려갑니다.

 

 

▼대간길 우측으로 보이는 울산바위입니다. 안개와 구름으로 뚜렷하게는 보이지 않지만 멋진 조망

  으로 다가옵니다.

 

▼앞에 보이는 능선길이 미시령으로 향하는 백두대간입니다.

 

 

▼중간중간 꽂혀있는 형광막대기를 이정표 삼아 바위돌 하나하나를 조심스럽게 지나갑니다.

 

▼황철봉 아래 너덜지대 중간쯤에서 우측으로 바라 본 울산바위입니다.

 

 

 

 

 

▼광활한 너덜지대를 다 내려온 후 올려다 본 모습입니다.

 

 

▼너덜지대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편안한 길이 이어집니다.

  미시령까지는 완만한 내리막이 이어집니다.

 

 

▼울산바위 갈림길 삼거리입니다. 좌측 바닥 돌표면에 대간이라고 노란색 페인트로 써있는 길이

  백두대간 방향이고 우측이 울산바위로 가는 길입니다.

 

▼미시령으로 향하는 마루금을 지나 백두대간 마지막 구간에 지나게 될 상봉이 우뚝 솟아있습니다. 

 

▼마루금 절개지 아래로 미시령휴게소가 보입니다. 그러나 갈 수 있는 길이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출입금지구역 단속이 심해 미시령까지 300 여 미터를 남겨두고 우측으로 우회로를 찾아 내려가는

  심정이 무엇보다 착잡합니다.

 

▼미시령휴게소를 바라보며 발길을 되돌립니다.

 

 

▼우회로를 개척해 가면서 미시령 아래쪽 철조망이 끝나는 지점으로 하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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