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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40(22)구간] 구룡령~갈전곡봉~왕승골삼거리~쇠나드리고개~조침령

법명(法明) 2010. 9. 13. 13:35

[백두대간 40(22)구간] 구룡령~갈전곡봉~왕승골삼거리~쇠나드리고개~조침령 

 

○산행일시 : 2010. 9. 12. 03:00~12:40 (소요시간: 9시간 40분, 식사 및 휴식시간 35분 포함)

○산행구간 : 구룡령(03:00)-(1.3km)-구룡령옛길정상(03:35)-(2.7km)-갈전곡봉(05:00)

                   -(3.4km)-왕승골삼거리(06:45)-(3.5km)-연가리골샘터 안부(08:00~08:15)

                   -(4.8km)-바람불이삼거리(09:50)-(2.8km)-쇠나드리(바람불이)고개(옛조침령)(11:05)

                   -(2.2km)-조침령(11:50~12:10)-(1.8km)-진동리 설피마을/조침령터널 입구(12:40)  

○산행거리 : 대간거리 20.9km/접속거리 1.8km/실거리 22.7km  

○날씨 : 비

○구간특징

   -산행 들머리 : 구룡령

   -구룡령표지석앞 도로 맞은편 좌측의 나무계단을 따라 마루금을 이어감.

   -구룡령옛길 정상표지판에서 명개리~갈천리 방향은 현재의 구룡령 도로가 개통되기 전의

     구룡령 옛길이며, 현재 복원된 상태임.

   -작은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갈전곡봉에 도착하며, 진행방향 우측 조침령 방향으로 진행함.

   -갈전곡봉에서 왕승골삼거리 까지는 작은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점차 고도를 낮추어 감.

   -연가리골샘터 이정표에서 샘터까지는 약 100m 정도 내려가야 됨.

   -1080봉을 지나면 완만한 내리막길 좌우로 넓은 단풍군락지가 이어지며, 안부로 내려서면

     바람불이 삼거리임.

   -바람불이 삼거리는 쉼터와 백두대간 안내판이 있으며, 표지판이 없으나 대간 안내판에 희미하게

     바람불이 삼거리라고 써놓았음. 

   -바람불이 삼거리에서 약 10여분 진행하면 황이리 갈림길이 있음.

   -바람불이 삼거리에서 쇠나드리까지는 작은 오르내림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구릉형태의 지형임.

   -이정표에 바람불이라고 씌여져 있는 갈림길이 옛 조침령인 쇠나드리고개임.

   -조침령 고갯길은 비포장 임도이며, 임도로 떨어진 후 임도 우측으로 5분정도 가면 조침령 표지석

     있음.

   -조침령 표지석에서 뒤돌아 내려가면(좌측으로) 진동리 설피마을이며, 40구간 산행을 종료함.

   -중간탈출로 : 없음 

   -구간내 식수 보충장소 : 없음

      

○고도표   

 

○지형도    

40구간 지형도.jpg

 

 

 

 

며칠간 호우경보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렸고 주말과 휴일에도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다는 예보

있었지만 그 예보가 틀리기만을 바라며 구룡령으로 향한다. 그러나 중부지방에 내리지 않던

비가 강원도에 들어서자 차창을 적시며, 구룡령에 가까이 갈수록 빗줄기는 세차게 내리친다.

짖궂게 내린 빗줄기를 피해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아직 잠이 덜깬 눈을 껌벅이며 어디 한번 부딪쳐보자 하는 심정으로 차에서 내리니 지난 구간

하산했던 구룡령 고갯마루는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둠속에서도 낯익은 모습으로 다가

온다. '백두대간 구룡령'이란 거대한 돌비석 앞으로 난 가파른 나무계단길을 올라 본격적인

백두대간 마루금을 밟아간다. 천 미터가 넘는 고도지만 길은 평지처럼 순하다.

 

서쪽 산비탈을 넘어 온 빗줄기는 드넓은 동해바다가 펼쳐져 있는 것을 아는 듯 능선의 나뭇잎

들을 두들기며 파도소리를 내더니 두 뺨을 후려치고 달아난다. 깜깜한 숲 속 마루금에서 심술

궂은 비바람이 주인 노릇을 톡톡히 해댄다.

 

1121m 봉우리에 올라서자  구룡령 옛길 정상이다. 일제가 동해안 지역의 물자 수탈을 위해

옛길에서 1㎞쯤 떨어진 곳에 비포장도로를 냈고 1994년 비포장길이 말끔하게 포장되면서

옛길은 아주 잊혀져 버리고 말았는데, 갈천리 마을 주민들이 수풀 속에서 묻혀 있던 길을

발굴하고 보살핀 덕분에 구룡령 옛길은 새롭게 태어났다고 한다.

 

비교적 완만한 길을 올라서자 40구간의 최고봉인 갈전곡봉이다. 아직 어둠속에 갇혀있는

갈전곡봉(葛田谷峰)은 말 그대로 칡밭의 골짜기이니 무성한 덩굴과 원시림의 어우러짐 때문에

생긴 이름이 아닐까 싶다. 왼쪽 밑으로 깊게 떨어지는 여름 산행의 이름난 장소인 아침가리골의

시원한 계곡과 그 너머로 우뚝 솟은 방태산의 위용은 까만 밤에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는

않지만 100대 명산 산행시에 보았던 그 모습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 보면서 능선 길을 밟아

나간다.

 

빗줄기는 점점 더 세차게 내린다. 그동안 운좋게 피해 다녔던 비를 한꺼번에 맞은 것 같은 생각

이지만 축축하게 젖어오는 느낌은 좋을리가 없다. 게다가 눈은 감기고 정신은 몽롱하고 몸까지

가누지 못할 만큼 잠이 밀려온다. 빗소리가 마치 자장가처럼 들린다고 생각할 즈음 서서히 어둠은

걷히고 왕승골 삼거리에 내려선다.

 

예전 같으면 이시각쯤 아침식사를 할 시간이지만 잠시나마 편하게 앉아 쉴 수도 없는 상황이라

미련없이 또다시 오르막을 오른다. 1020봉을 내려서자 연가리골샘터 안부에 도착한다.

조선시대 예언서인 정감록에 이르기를 난을 피하고 화를 면할 수 있는 일곱 군데 피난지인 삼둔

사가리(살둔,월둔,달둔,아침가리,연가리,명지가리,적가리) 가 있는데, 그 중 가장 깊은 골짜기로

알려진 연가리골이 바로 이곳 좌측으로 내려가는 골짜기다. 쉼터 벤치에 배낭만을 벗어놓고

앉지도 못한 채 떡 몇 개로 아침식사를 대신하고 서둘러 발길을 옮긴다.

 

오르막을 치고 오른 1080봉에서 바람불이 삼거리로 내려가는 길은 넓은 단풍군락지다.

대간꾼이 아니면 찾지 않을 이름난 산도 아니고 조망도 별로인 강원도 첩첩 산중 이곳에도

가을이면 붉게 물든 단풍으로 한 철을 아름다움으로 물들일 것이다. 설악의 인파를 피해 호젓한

단풍을 감상하기에는 괜찮겠다라는 생각을 해보며 내려서는 곳이 바람불이 삼거리다.

 

백두대간 안내 표지판과 나무 벤치가 놓여 있는 이곳은 변변한 위치 표시도 없지만 사방이

꽉막힌 산행로 중간에 넓은 쉼터에서 몸과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쉬어갈 수 있는 아늑한 곳일

것 같다. 그러나 빗줄기는 약해졌지만 여전히 가랑비는 계속된다.

 

바람불이 삼거리에서 부터는 잔물결치듯 작은 오르내림이 수없이 반복되며 지루한 산행길이

이어지다 바람불이라는 방향표지판이 있는 쇠나드리 고개에 이른다. 지금의 조침령 터널이

뚫리기 전에는 이곳이 옛 조침령인 셈이다.

 

"강풍에 먼 나들이를 떠나듯 소(牛)도 바람에 날아간다"는 뜻의 순 우리말 지명인 쇠나드리

(바람불이) 마을은 널찍한 3만여평 분지에 은빛 억새밭이 장관, 가을이면 바람에 살랑거리는

억새의 물결이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 진동리에선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라고 한다.

 

날아가는 새도 자고 간다 해서 이름 붙여진 조침령(鳥寢嶺)은 옛날 양양의 해산물이 인제군

기린면 현리로 넘어가던 고개라고 한다. 통지게에 짐을 지고 영(嶺)을 넘어가던 선질꾼이나

조랑말을 몰던 마차꾼들이 넘나들던 강원도 첩첩산중의 차마고도인 셈이다.

 

다시금 작은 봉우리 두어개를 넘어서서 나무데크로 기다랗게 만들어 놓은 길을 지나자 지금의

조침령 임도로 내려선다. 대간길은 임도 우측으로 이어진다. 5분여를 걸어가면 조침령 표지석이

서있고 그 옆에는 새로 만들어 놓은 커다란 표지석이 위용을 자랑한다.

 

 

  

▼구룡령에서 30여분 진행하면 구룡령 옛길 정상입니다.

 

▼갈전약수터로 내려가는 갈림길 이정표입니다.

 

▼갈전곡봉 정상입니다. 어둠속에 보이지는 않지만 가칠봉 갈림길이기도 한 이곳은 좁은 공터가

  잡목으로 둘러쌓인 곳입니다.

 

▼갈전곡봉 정상 이정표입니다. 여기까지는 이정표에 거리가 표시되어 있는데, 이곳을 지나면

  방향표시와 경위도 좌표만 표기되어 있을뿐 거리는 표기되어 있지 않습니다. 

 

▼연가리골샘터 안부입니다. 좌측 연가리골로 100m 정도 내려가면 계곡수가 흐르는 샘터가

  있다고 합니다.(미확인)

 

▼1080봉을 지나 바람불이삼거리로 내려가는 길에는 숲이 온통 단풍나무 군락으로 되어 있습니다.

  

 

바람불이삼거리입니다. 표지판은 없지만 넓은 쉼터와 백두대간 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황이리 갈림길에 있는 이정표입니다. 진행방향 우측으로 2km 내려가면 양양군 서면 황이리

  마을입니다. 

 

 

▼나무데크로 만들어놓은 워크웨이입니다. 이곳을 지나면 조침령 임도와 만나게 됩니다.

 

▼조침령임도와 만나는 곳입니다.

 

▼산불방지기간 입산통제를 알리는 안내판이 조침령에 세워져 있습니다.

  (입산통제 기간 : 봄철 2.1~5.15, 가을철 11.1~12.15)

 

▼조침령 임도에 내려서서 우측으로 비포장 임도를 따라가면 조침령 표지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조침령 표지석입니다. 10시간 가까운 산행내내 비를 계속 맞아 후줄근해진 모습입니다.

 

▼새롭게 만들어 놓은 거대한 표지석이 예전의 표지석에서 5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세워져 있습니다.

  점봉산 방향 대간길은 표지석 우측으로 열려 있습니다.

 

▼조침령에서 40구간 산행을 마치고 임도 좌측 아래로 내려오면 강원도 도로관리사업소 강원지소

  건물이 있습니다.

 

▼곰배령을 알리는 입간판이 도로관리사업소 앞에 세워져 있습니다. 야생화 피는 시기에 와볼려고

  했던 곳인데 내년 봄엔 올 수 있을려나 모르겠습니다.

 

▼진동리 설피마을 앞에서 40구간 산행을 모두 마칩니다.

 

40구간 지형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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