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명산┣━━━━/100명산(호남제주)

[한국의 100대 명산] 방장산

법명(法明) 2008. 11. 11. 09:02

[한국의 100대 명산] 방장산

 

○위치 : 전북 고창군, 정읍시,  전남 장성군

○산행일시 : 2008. 11. 8. 11:00~16:20

○산행코스 : 양고살재-방장사-능선길-배넘어재(휴양림 갈림길)-방장동굴-벽오봉-억새봉-고창고개(안부)

                   -방장산-봉수대-방장산-고창고개-자연휴양림방향-산림문화휴양관-체육시설-능선오름길

                   -배넘어재-방장사-양고살재

 

 

◆100대명산 선정사유

   옛부터 지리산, 무등산과 함께 호남의 삼신산으로 불려져 왔으며, 전북과 전남을 양분하는 산으로서 산세가

   웅장하고 자연휴양림인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

 

 

방장산은 전형적인 육산의 산세를 지녔음에도 바위산 못지않게 힘찬 기운과 뛰어난 조망을 자랑하고 있다.
우두머리를 일컫는 '방장'을 이름으로 삼은 산답게 전남과 전북을 가르며 우뚝 솟구친 이 산은 북동 방향으로는 주봉으로 삼는 봉수대와 734m봉을 거쳐 장성갈재(274.1m)로 산줄기를 뻗어나가고, 남서쪽으로는 벽오봉(약 640m)을 거쳐 양고살재로 이어지면서 거대한 장벽을 형성하고 있다.

 

예로부터 산이 신령스럽고 산세가 깊어 도적이 많이 들끓었다는 방장산의 원래 이름은 방등산(方登山)이었다고 한다. 백제가요중 '방등산가'의 방등산이 바로 방장산이다. 방장산은 국립지리원 발행 지형도에는 고창고개와 봉수대 사이의 742.8m봉이 가장 높게 표기돼 있지만, 고창 산악인들이 꼽는 정상은 742.8m봉 북동쪽으로 500m 거리를 둔 봉수대 흔적이 남아있는 약 715m봉이라고 한다. 이 봉수대는 정상인 742.8m봉에 비해 조금 높았으나 6.25때 폭격을 맞아 낮아졌다고 한다.

 

산행은 양고살재를 출발하여 정상에 오른 뒤 원점회귀하는 코스로 정하고 출발한다. 전남, 전북의 도경계이자 고창, 장성군의 군경계인 양고살재는 병자호란 때 누루하치의 사위인 양고리가 고창 출신 무장인 박의가 쏜 화살에 눈을 맞아 죽었다는 얘기가 전해지는 고개라고 한다.

 

능선 오름길을 따라 올라가자 수직 암벽아래 위치한 방장사가 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고, 방장사를 좌측으로 돌아 수북히 낙엽이 쌓인 산길을 30여분을 더 올라가면 방장동굴로 내려가는 길목이다. 50여m를 내려가서 만나게 되는 방장동굴은 도적들에게 잡혀간 여인이 남편이 구하러 오지 않음을 탄식한 백제가요 '방등산가'의 유래가 얽힌 동굴이다. 

 

다시 능선을 따라 20여분 올라가면 벽오봉이고 바로 그 옆에 페러글라이딩 활강장으로 이용되는 억새봉의 넓직한 정상부가 주변의 억새꽃과 함께 시야에 들어온다. 북동방향으로는 멀리 정상이 우뚝 솟아 있고 파도치듯 능선의 오르내림길이 이어진다.

억새봉에서 능선길을 따라 내려서면 고창고개인 안부에서 임도와 마주치게 되고 이곳이 방장산 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기도 하다.

 

임도 윗쪽으로 편백향이 그윽하고 고즈넉한 숲길과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가면 정상이다. 날씨가 흐린 탓에 조망은 썩 좋지 못하지만 고창읍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넓은 호남평야가 끝없이 펼쳐진다. 정상에서 봉수대까지는 약 15분 거리다. 풀밭이 곱게 조성되어 있는 풀숲 한가운데는 이름모를 야생화 한포기가 쌀쌀한 가을바람에 떨고 있고, 양쪽 산비탈 아래로는 가을빛이 퇴색되어 가는 늦가을 풍경이 펼쳐진다.

 

하산은 오던 길을 되돌아 가다 고창고개에서 휴양림으로 내려선다. 주말이지만 인적이 드물어 조용한 산길에 낙엽 밟히는 소리만 사각거린다. 휴양림 산막이 보이면 산림문화휴양관 앞을 지나 올라갔던 배넘어재 능선 오름길을 따라 오른다. 간간히 단풍나무가 뒤섞여 있어 잠시 시선을 붙든다. 능선에 올라 내려서면 방장사를 거쳐 원점회귀다.

 

4시간이면 충분한 코스였지만 서두를 필요없는 산행이라 여유도 부리고 휴식도 취하면서 가을 방장산의 소박한 멋을 마음껏 느껴보는 산행이 된 것 같다.

 

 

 

▼양고살재 고개.. 전남 장성군과 전북 고창군의 경계로 병자호란 때 누루하치의 사위인 양고리가 고창 출신

  무장인 박의가 쏜 화살에 눈을 맞아 죽었다는 얘기가 전해지는 고개다.

 

▼방장사 대웅전

 

 ▼방장 동굴.. 백제가요 '방등산가'의 유래가 얽힌 동굴로서, 예로부터 고창평야를 배경으로 수송되는 곡물

  을 약탈하는 도적떼들의 소굴로 사용되어 왔다고 한다. 구한말에는 병인박해를 피하기 위해 충청도의

  천주교 신자들이 노령산맥을 넘어와 은거하기도 하였으며, 6.25 전쟁 때는 빨치산의 근거지로 사용되기도

  했다 한다.

 

▼벽오봉 정상부

 

▼벽오봉과 인접한 억새봉 정상부

 

▼억새봉에서 내려다 본 고창읍내

 

▼억새꽃 뒷쪽으로 방장산 정상과 우측 봉수대로 이어지는 능선

 

▼억새봉의 억새꽃,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삼았으면 좋으련만.. 잔뜩 흐린 날씨가 아쉽다.

 

▼정상을 향하여..

 

 

▼방장산 정상(742.8m).. 변변한 표지석 하나 없지만 그나마 있는 표지판과 현위치표시판의 해발 높이

  표시가 서로 다르게 표시되어 있다.

 

▼정상에서 봉수대를 거쳐 장성갈재로 이어지는 북동방향 능선

 

▼왼쪽에서 두번째 봉우리가 6.25때 폭격을 맞아 현재의 정상보다 낮아졌다고 하는 봉수대.. 고창 산악인

  들이 주봉으로 삼는 곳이다.

 

▼봉수대에서 내려다 본 가을 방장산

 

▼봉수대에서 정상을 거쳐 벽오봉, 양고살재로 이어지는 남서방향 능선

 

▼봉수대 정상 풀숲에 피어난 이름모를 꽃

 

▼암벽 사이로 외롭게 자란 소나무 한그루

 

▼고창고개에서 자연휴양림 방향 하산길의 낙엽쌓인 산길..한적한 분위기에 마음도 늦가을의 정취에 빠져

  들게 한다.

 

 

▼자연휴양림에서 방장사로 가기위해 배넘어재로 오르는 길.. 이 길도 낙엽이 수북히 쌓여 낙엽밟는 즐거움

  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