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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을 노래하는 화엄벌 억새명소, 천성산

법명(法明) 2014. 10. 13. 09:25

[천성산] 홍룡사~화엄벌(화엄늪)~천성산 정상~원효암~홍룡사

 

 

산행일시 : 2014. 10. 08. 10:15 ~ 14:10 (소요시간: 3시간 55분, 휴식시간 35분 포함)

○산행구간 : 홍룡사(10:15)-(2.1km)-화엄벌 정상갈림길(11:25~11:40)-(1.5km)

                    -천성산(12:30~12:50)-(1.2km)-원효암갈림길(13:25)-(0.3km)-원효암(13:30)

                    -(1.7km)-홍룡사(14:10)

○산행거리 : 구간거리 6.8km

○날씨 : 맑음

○구간특징

   -산행 들머리 : 홍룡사 주차장(일주문 아래 소형 주차장)

   -홍룡사 주차장은 두 군데 마련되어 있는데, 홍룡사 아래 마을쪽에 있는 대형 주차장과 홍룡사

     일주문 아래에 있는 소형 승용차 주차장이 있음.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에는 일주문 근처에

     있는 소형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음.   

   -홍룡사 경내로 들어선 후 좌측 종각 앞으로 진행하면 대형주차장에서 올라오는 산행로와

     만나는 갈림길이 있는데, 여기서 부터 완만한 산길을 따라 화엄벌로 오를 수 있음.

   -산행로는 원효암 코스에 비해 완만한 길이 이어지며, 화엄벌 서쪽 끝자락으로 올라설 수 있음.

   -화엄벌에 올라서면 좌측으로 작은 돌탑과 화엄늪관리초소가 있으며, 정상으로 향하는 산행로는

     우측 방향임.

   -우측 아래로 양산시내가 조망되고 뒤로는 영남알프스 능선, 좌측으로는 화엄벌과 그 뒤로

     천성산 제2봉을 비롯하여 천성산 공룡능선이 조망됨.

   -천성산 정상은 과거 군부대가 주둔해 있어 들어갈 수 없었으나, 지금은 군부대가 철수한 후

     모두 세 곳에 정상으로 오를 수 있는 통행로를 만들어 놓았음.

   -정상에는 정상석이 있으며, 영남알프스를 지나 천성산으로 향하는 낙동정맥이 막힘없이 조망됨.

   -정상에서 원효암으로 내려가는 길은 과거 군부대 정문을 통과하여 시멘트 길을 따라가는 길이

     편리하지만 안테나가 세워져 있는 방향으로 능선길을 따라 진행해도 됨.

   -원효암 갈림길에서 우측은 원효암, 좌측은 원효암주차장을 지나 낙동정맥 길이 이어짐.

   -원효암 경내를 통과하여 해우소 앞으로 난 길을 따르면 홍룡사 가홍정 옆으로 하산할 수 있음.

   -홍룡사 관음전 옆에는 양산팔경 중 한 곳인 홍룡폭포가 있으며, 비가 온 후 찾으면 수량이 많아

     더욱 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음.

   -중간탈출로 : 없음

   -구간내 식수 보충장소 : 원효암

 

○고도표 

 

○GPS트랙 

천성산.gdb

 

○지형도

 

 

 

 

 

양산 8경 중 하나인 홍룡폭포. 물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물보라가 사방으로 퍼질 때 무지개가 보인다

하여 '무지개 홍(虹)', '젖을 롱(瀧)' 자를 써서 '홍롱'폭포로 불렸으나 세월이 지나며 점차 '홍룡'으로

부르게 됐다. 혹자는 물보라 사이의 형상이 선녀가 춤을 추는 듯하고 황룡이 승천하는 것 같다 하여

홍룡폭포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홍룡폭포 아래 홍룡사 입구엔 최근에 지어진 가홍정이라는 조그만

정자가 드나드는 길손을 맞이한다.

 

홍룡사 경내로 들어선 후 종각 앞을 지나 산길로 접어든다. 적당히 불어오는 가을바람과 쾌청한 날씨, 

부드럽고 조용한 산길을 홀로 걷는 느낌이 너무 좋다. 오랜만에 산을 찾은 즐거움도 크지만 행복함을

나눌 수 있는 여유가 있어 더욱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쉬엄쉬엄 걷는 걸음이 어느새 억새밭이 펼쳐지는 화엄늪 언저리로 안내한다.

 

아직은 파란 잎새가 남아있는 억새는 활짝 피어 가을바람에 춤을 추고 있고, 파란 하늘아래 드넓은

화엄벌은 억새 물결로 일렁인다. 그리고 억새밭 사이사이로 가을 야생화도 눈길을 끌고 사방으로

막힘없는 조망에 천성산의 가을을 마음껏 누려본다. 이런 것이 세상 사는 즐거움이 아닐런지.

  

천성산과 화엄벌에는 다음과 같은 원효대사의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지금으로 부터 약 1천3백년 전 원효대사가 기장의 천백암(千百庵)에 있을 때의 일이다.

하루는 암자에서 서쪽 하늘을 혜안으로 바라보니 중국 산동성에 있는 법운사에 천명의 신도가 불공

하고 있는데 그 절이 곧 무너질 지경에 이르렀다. 그 원인은 그 절의 법교(法敎)가 죄인으로서 벼락을

내려 천벌을 주려는 찰나였다. 따라서 천명의 신도들도 법교를 따라서 억울한 죽음을 당할 형편이었다.

그때 원효대사는 "해동원효(海東元曉)"라고 새긴 판자를 던지니 갑자기 법운사 주위가 금빛으로 변하

였다. 신도들은 환한 금빛을 보고 이상히 생각하여 전부 밖으로 뛰어 나오자마자 그 절은 무너지고

신도 천명은 고스란히 목숨을 건질 수가 있게 되었다. 이것을 일컬어 "해동 원효 척판 구중"이라고 한다.

 

이렇게 구원을 받은 천명의 신도들은 수륙만리 해동의 원효를 찾아 와서 제자가 되기를 청하였다.

원효대사는 천명의 제자를 거느리고 천백암을 떠나 지금의 동래 범어사 쪽으로 가는 도중 양산시

하북면 중방리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호랑이가 대사 앞에 무릎을 꿇고 나타나 몸과 꼬리로써

천성산을 가리켰다. 이상히 여긴 대사는 지금의 내원암으로 가니 동지섣달의 찬 겨울이었음에도

칡꽃 두 송이가 피어 있었다. 그래서 여기에 자리를 정하였는데 식량이 곤란하여 지금의 상북면

대석리 모래불이라는 동네에 거부(巨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쌀 한되 가량 넣을 수 있는 바랑을

가지고, 그 집으로 동냥을 구하러 갔다. 하인이 쌀 한 되를 갖고 나와 부으니 반에 반도 못 찼다.

이상히 생각한 하인은 또 한 되, 또 한 되, 아무리 넣어도 그 정도라, 너무도 이상히 생각한 하인은

주인에게 고하였다. 주인은 도사임을 깨닫고 허리를 굽혀 그 소원을 물은즉, 대사는 일천 명 제자의

식량이 부족하다는 사유를 말하자 주인은 쾌히 해결해 줄 것을 승낙하였다고 한다.

그로부터 '화엄벌'에 집을 짓고 일천 명 제자를 가르치고, 자신은 보임(保任)공부를 하였다.

그 이후부터 그 산을 천명의 성인이 나온 산이라 하여 '천성산(千聖山)'이라 부르게 되었고,

또 절을 지어 원효암이라 일컬었다고 한다. 지금도 천성산 일대의 칡덩굴은 다른 곳에 비하여 매우

짧은데 그 이유는 대사가 제자와 더불어 수도할 그 당시 한 제자가 마을에 탁발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그만 칡덩굴에 걸려 넘어지자 쌀, 밥 할 것 없이 모두 쏟아진 일이 있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대사는 그 이튿날 그 제자에게 흰 종이 한 장을 주어 그 자리에 가서 버리고 오라고

말하였더니 제자가 그리하여 그 이후부터는 칡덩굴이 길게 뻗어나지 못하였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화엄벌에는 지금도 사육배판(四六倍版) 정도의 면적에 풀이 안 나는 곳이 여러 군데 있는데,

그곳은 원효대사가 화엄경을 강독한 장소라고 한다.

 

화엄벌을 지나 천성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이제는 정비가 잘돼있다. 군부대가 철수한 정상의

시설물 들을 정리하고 안전한 통로를 만들어 놓아 쉽게 오를 수 있어 다행스럽다.

몇 해 전, 낙동정맥 종주 때만 해도 철조망 사이로 뚫린 작은 구멍을 통해 들어가면서 옷이 찢기는

일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불편함도 사라지고 깨끗하게 치워진 정상에서 바라보는 사방의 조망은 

가슴이 뻥 뚫릴만큼 시원스럽다. 그러나 정상석만은 예전의 초라한 모습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서있다. 

 

능선 길을 따라 원효암으로 내려서니 경내 바닥에 물청소 중이다. 잠시 머물다 내려가고 싶었지만 

그럴 형편이 되지 못해 그만 홍룡사로 내려선다. 설악의 단풍이 아직 이곳까진 미치지 못했지만 

가을 바람에 일렁이는 화엄벌의 억새들을 실컷 구경했으니 가을 산행의 또다른 추억을 잊지못할

것 같다. 사랑찾아 새로운 인생을 찾아 온 양산이기에 그 느낌은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테니까.

 

 

▼홍룡사 주차장에 주차하고 홍룡사 경내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홍룡사 경내입니다. 좁은 터에 지어진 탓에 대웅전과 무설전이 하나의 전각처럼 틈없이 붙어 있습니다. 

 

 

▼종각과 해우소 앞으로 난 길을 따라 산길로 올라서면 화엄벌로 향하는 완만한 산행로가  

   산객을 반깁니다.

 

 

 

▼억새 군락지가 모습을 드러내면 화엄벌 입구에 다다르게 됩니다. 

 

▼늪지로 되어있는 화엄벌입니다. 우측 가장자리를 따라 천성산 정상으로 향하게 됩니다.  

 

 

▼화엄벌에서 바라 본 양산시내 조망입니다. 

 

▼억새밭 사이사이로 가을 야생화가 피어있는 화엄벌 모습과 천성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의

   가을 풍경입니다. 

 

 

 

 

 

 

 

 

 

 

 

 

 

 

 

 

 

 

 

 

 

 

 

 

 

 

 

 

 

▼정상으로 가는 길에 바라 본 천성산 공룡능선입니다. 그 뒤로 보이는 산줄기는 낙동정맥입니다.

 

▼영남알프스 조망입니다.

 

▼천성산 제2봉입니다. 과거 정상에 군부대가 차지하고 있을 때는 천성산2봉이 천성산 정상 역할을

   대신했던 곳입니다.

 

▼정상 아래쪽으로는 과거 매설되었던 지뢰지대가 철조망과 함께 남아있습니다. 지뢰 제거를 

   했다고는 하지만 잔여물이 남아 있을지 몰라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군부대가 이전해 가고 군사시설물을 철거한 정상은 모두 세군데 안전한 통로를 만들어

   천성산 정상으로 오를 수 있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천성산 정상에서 바라 본 화엄벌입니다. 화엄벌 끝자락으로 홍룡사에서 올라와 정상으로 올랐던

   길이 한 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천성산 정상입니다. 

 

 

▼정상으로 오르는 또다른 통로와 정상에서 바라 본 조망입니다. 

 

 

 

▼정상에서 원효암으로 내려가는 길은 과거 군부대 정문 아래 시멘트도로를 따라 내려가는 길이

   편리하지만 능선길을 선택하여 내려가봅니다.    

 

 

 

 

▼하산 길에 피어있는 철쭉입니다. 억새가 한창인 10월인데 요녀석은 계절을 잃어버린 듯 합니다. 

 

▼능선 길을 따르다가 임도로 내려선 후 좌측 커브길에서 직진방향 산길을 따라 내려가게 됩니다. 

 

▼다시 만난 시멘트도로에서 우측방향이 원효암입니다. 좌측 방향은 원효암주차장을 지나서

   낙동정맥으로 향하는 산줄기가 이어집니다. 

 

 

▼원효암입니다.

 

 

▼원효암을 지나 홍룡사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원효암에서 내려오는 길이 홍룡사 입구 가홍정 위로 내려서게 되면 홍룡사를 들머리로 하는

   원점회귀 코스가 끝나게 됩니다. 

 

▼산행을 마친 후 산신각 앞을 지나 홍룡폭포로 가는 길입니다.  

 

 

▼관음전과 홍룡폭포의 모습입니다. 양산 8경 중 하나인 홍룡폭포는 물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물보라가 사방으로 퍼질 때 무지개가 보인다 하여 '무지개 홍(虹)', '젖을 롱(瀧)' 자를 써서

  '홍롱'폭포로 불렸으나 세월이 지나며 점차 '홍룡'으로 부르게 됐다고 합니다.

   혹자는 물보라 사이의 형상이 선녀가 춤을 추는 듯하고 황룡이 승천하는 것 같다 하여

   홍룡폭포로 불리게 됐다고 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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