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만에 개방된 가야산 만물상코스
○위치 : 경북 성주군 수륜면
○산행일시 : 2010. 6. 26. 08:20~14:40 (소요시간 : 6시간 20분, 중식시간 40분 포함)
○산행코스 : 가야산관광호텔(08:20)-(0.2km)-백운동탐방지원센타(08:25)-(2.7km)
-상아덤/서장대(11:05)-(0.3km)-서성재(11:10)-(1.1km)-칠불봉(12:00~12:40)
-(1.2km)-서성재(13:25)-(0.6km)-백운암지(13:40)-(0.8km)-동성재(14:00)
-(1.5km)-백운동탐방지원센타(14:35)-(0.2km)-가야산관광호텔(14:40)
○산행거리 : 8.6km
○날씨 : 비
○구간특징
-산행 들머리 : 백운동탐방지원센타
-백운동탐방지원센타 맞은편으로 만물상 코스가 시작되고 탐방지원센타 뒷쪽으로는 용기골
코스가 이어짐.
-만물상 산행로는 비경 못지않게 바위 사이사이를 지나가는 암릉구간이지만 산행로 정비가
잘 돼있어 위험한 구간은 없음.
-비나 눈이 오는 날 등은 미끄럼 등으로 인한 사고위험 때문에 공단 직원이 통제하는 경우가 있음.
-서성재에서 마애불입상(해인사방향)으로 가는 길은 폐쇄되어 있음.
-상아덤에서 서성재 구간은 진행방향 우측으로 내리막 길임.
-서성재는 넓은 공터이며, 용기골코스와 만나는 지점으로 칠불봉 정상까지는 이정표 상으로 1.2km
거리임.
-칠불봉 직전 암봉을 오르내리는 구간은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어렵지않게 지날 수 있음.
-칠불봉 정상은 좁은 암봉으로 되어 있으며, 이웃한 상왕봉은 0.2km 거리임.
-서성재에서 용기골코스는 완만한 경사의 편안한 내리막길이며, 원점회귀 코스임.
-구간내 식수 : 없음
○고도표
○지형도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고 그 비는 가야산도 예외가 되지 않는다.
가야산 만물상코스가 개방되자마자 일정만 들여다보며 기다려온 터라 포기할 수 없는 산행이다.
가야산관광호텔에 주차를 하고 일행과 함께 산행에 나선다.
개방되는 탐방로는 백운동야영장~만물상~서성재 2.49㎞ 구간으로 1972년 경남 합천군과 경북
성주군 경계에 있는 가야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일반인 출입을 금지한지 38년 만이다.
백운동 탐방지원센타 맞은편으로 난 만물상 산행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 시간은 8시 25분경,
나중에 서성재에 도착해서 안 사실이지만 아마도 9시경 부터 미끄럼 등 안전을 이유로 만물상
코스 산행을 통제했던 것 같아 자칫 벼르고 별렀던 만물상 산행을 하지 못할 뻔 했다.
만물상코스 능선에 올라서자 산 중턱으로 안개가 깔려있다.
비가 그칠 때 나타나는 멋진 경관이지만 가랑비는 계속해서 그칠줄을 모르고 내린다.
오른쪽의 용기골과 왼쪽의 심원골 사이로 가야산의 지능선 한 줄기를 이루고 있는 만물상 능선은
개방전에 산행로를 잘 정비해 놓아 쉽게 오를 수 있게 해놓았다. 그러나 볼거리가 많다보니 산행
시간은 그만큼 더디게 이어진다.
만물상이 가까워지자 갖가지 형태로 빚어놓은 듯한 바위들이 온 산을 장식하고 있는 모습이다.
거기에 불필요한 것은 감춰버린 듯 골짜기마다 안개가 깔려있어 마치 천상의 세계에 선 듯한
착각에 빠지면서 발걸음이 나아가질 않는다.
연신 감탄을 자아내며 만물상의 끄트머리인 상아덤에 도착한다.
백운동에서 가야산 정상 칠불봉을 오르다가 서성재에서 좌측 남쪽방향 300m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상아덤은 일명 바위모양이 가마를 닮았다고 해서 가마바위라고 부르기도 한다.
상아는 여신을 일컫는 말이고 덤은 바위를 지칭한다고 하니, 여신이 사는 바위라는 뜻이 된다.
그러한 연유로 이곳 상아덤은 가야산 여신인 정견모주(正見母主)와 하늘신 이비하(夷毗訶)가
부부의 연을 맺은 곳이라는 전설이 내려온다.
가야산 산신 정견모주는 가야산 자락에 사는 백성들의 풍요로운 삶을 기원하면서 밤낮으로
하늘을 향해 빌었는데, 그 정성을 가상히 여긴 하늘신 이비하가 어느 날 오색구름을 타고 상아덤
에 내려와 정견모주와 부부의 연을 맺고 두 아들을 낳았다고 한다.
천신과 산신이 가야산에서 낳은 두 아들은 형 뇌질주일(惱窒朱日)과 동생 뇌질청예(惱窒靑裔)
였다. 형은 대가야의 첫 임금 이진아시왕이 되었으며, 동생은 금관가야국의 수로왕이 되었다고
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제29권에 나오는 이야기다.
정견모주와 이비하의 이름 유래를 살펴보면 정견모주란 이름은 동성봉 능선의 바래봉에서 그
연원을 찾을수 있다고 한다. 바래의 어원은 산스크리트어로 광명을 뜻하는 비로(毘盧)인데,
바래봉 여신을 한자로 옮기면 바로 본다는 뜻을 지닌 "정견모주"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하고,
하늘신인 이비하는 인간세상으로 현신한 호랑이를 천신과 동격시하여 이비하로 불렀다고 한다.
상아덤을 서장대로 부르기도 하는데 상아덤이 본래의 이름이라고 한다.
서성재에 도착하자 공단 직원이 만물상코스 하산을 통제하고 있다. 비오는 날인데도 내려가는
길에 만물상을 보기위해 올라온 많은 산꾼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서성재에서 가야산 정상인 칠불봉까지는 50분 남짓한 거리다. 정상부근의 암봉을 제외하면
별로 특색없는 산행길이 이어진다.
가야산에서 전설을 간직한 곳은 상아덤 외에 또 한군데가 있다. 바로 정상인 칠불봉이다.
상아덤은 가야산 여신인 정견모주(正見母主)와 하늘신 이비하(夷毗訶)가 부부의 연을 맺은 곳
이라면 칠불봉은 정견모주의 손자 열 명 중 일곱 명의 전설이 있는 곳이다.
정견모주의 아들인 금관가야의 시조 김수로왕이 인도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과 결혼하여 왕자
열명을 두었는데, 큰 아들은 왕위를 계승하고, 둘째와 셋째는 어머니 성을 따라 허씨의 시조가
되었으며, 나머지 일곱 왕자는 가야산에 들어와 칠불봉에서 수도하였다고 한다.
허 황후는 일곱 아들이 그리워 가야산을 찾아 왔으나 칠불봉까지 올라갈 수가 없어 안타까워
하던 차에 아들들의 그림자라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부처님께 기도를 하였고, 부처님은 그
정성에 감복하여 해인사 앞 연못에 왕자들의 모습이 비쳐지게 하였다고 한다.
그 후 그 연못을 영지(影池)라고 하였고, 지금도 정성이 극진한 사람들에게는 칠불봉이 연못에
비쳐져 보인다고 한다.
그동안 가야산 최고봉은 상왕봉이라고도 하는 우두봉(牛頭峰)이었다. 그러나 2004년 성주군의
요청으로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측량한 결과 칠불봉이 1432.4m, 상왕봉이 1429.8m로 칠불봉이
2.6m 더 높은 결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로서 가야산 최고봉은 칠불봉으로 바뀌게 되었다.
칠불봉 정상에서 올라온 길을 다시 내려와 서성재에서 용기골 코스로 하산한다.
넓은 산행로에 완만한 내리막 길을 따라 지금은 없어졌지만 옛날 대 사찰의 흔적이 남아있는
백운암지를 지나 동성재에 이르자 조금씩 물줄기가 이어진다. 그러나 말이 계곡이지 계곡같지
않은 산행로가 탐방지원센타 앞까지 이어지고 가랑비는 계속해서 가야산을 적시고 있다.
▼가야산관광호텔 앞 산행로 입구입니다. 좌측으로는 야생화식물원이 있습니다.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백운동탐방지원센타 앞입니다. 탐방지원센타 맞은편으로 만물상코스가
시작되고, 뒷쪽으로는 용기골코스가 시작됩니다.
▼탐방지원센타앞 만물상코스 입구입니다.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 만물상으로 가는 산행로는 안개가 자욱하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만물상으로 가는 길에 좌측 심원골은 자욱한 안개로 신비스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만물상이 가까워지면서 갖가지 형태의 바위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거대한 수직암벽 옆으로 난 길을 따르면 비경이 이어집니다.
▼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여러가지 형태로 보이기도 하는 바위들입니다.
▼바위틈새에 분재처럼 자란 소나무가 절벽위에 서있습니다.
▼만물상의 중심에 서서 둘러 본 모습입니다.
▼산 전체가 기암괴석의 전시장으로 탈바꿈 된듯한 만물상의 여러 모습들입니다.
▼남근석의 모양을 띤듯한 바위도 보입니다.
▼만물상의 여러 모습들은 안개로 인해 신비스러움을 더한채 가야산의 또다른 모습들을 계속해서
보여줍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출입을 통제했던 만물상코스를 38년만에 개방하면서 위험한 산행로를
잘 정비해 놓아 어렵지 않게 지날 수가 있습니다.
▼이 바위는 촛대바위처럼 보이는데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만물상의 비경에 빠지다 보니 여기까지 오는데 두시간이 지났습니다.
▼바위 우측을 돌아 이어지는 암릉 구간이지만 산행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위험한 구간은 없습니다.
▼바람이 무척 센 지역인지 한쪽으로만 가지를 내민 소나무도 뭇사람들의 시선을 받기에 충분합니다.
▼갖가지 형태의 바위들로 이루어진 만물상의 비경들입니다.
▼만물상을 지나 서성재입니다. 백운동탐방지원센타 뒷쪽으로 이어지는 용기골 산행로와 만나는
곳으로 이곳에서 칠불봉 정상까지는 이정표 상으로 1.2km입니다.
▼서성재는 넓은 공터로 되어 있습니다.
▼서성재에서 칠불봉으로 가는 길입니다.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암봉을 오르는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암봉 너머가 칠불봉입니다.
▼암봉을 내려가서 우측으로 보이는 보이는 거대한 봉우리가 가야산 정상인 칠불봉입니다.
▼칠불봉을 오르는 계단길입니다.
▼가야산 정상 칠불봉입니다. 이웃한 상왕봉을 가야산 정상으로 내주다가 2004년 국토지리정보원의
공식적인 측량으로 상왕봉 보다 2.6m가 더 높아 새로운 가야산의 최고봉이 되었습니다.
▼용기골코스로 하산하는 길목의 동성재입니다. 돌탑 뒷편으로 이어지는 동성봉 산행로는
특별보호구역으로 통제되고 있습니다.
▼동성재 이정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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