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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00대 명산] 황석산

법명(法明) 2008. 11. 18. 13:52

[한국의 100대 명산] 거망산~황석산

 

○위치 : 경남 함양군 안의면, 서하면

○산행일시 : 2008. 11. 16. 09:50~15:00

○산행코스 : 기백산군립공원 주차장(09:35,버스로 이동)-용추사 버스종점(09:50)-용추폭포-용추사(10:15)

                   -지장골입구(10:20)-지장골-거망산(11:45)-거북바위(13:20)-황석산(13:40)-황석산성 동문

                   -유동마을 방향 하산로-연촌마을(15:35)-유동마을입구(13:45)-기백산군립공원 주차장(15:50)

 

 

◆100대명산 선정사유

   거망에서 황석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있는 광활한 억새밭 등 경관이 아름답고 황석산성 등 역사적 유적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

 

황석산은 남덕유산 남녘에 솟은 범상치 않은 바위산으로,  백두대간 줄기에서 뻗어 내린 네 개의 산 기백,

금원,거망,황석 가운데 가장 끝 자락에 흡사 비수처럼 솟구친 이 봉우리는 덕유산에서도 선명하게 보인다.

가을철에는 거망에서 황석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광활한 억새밭이 장관이라고 하지만, 이날은 산행로 좌우에 조금 남아있는 것이 전부였다.

 

금원, 기백산과의 사이에는 그 유명한 용추계곡이 있다. 6.25때 빨치산 여장군 정순덕이 활약했던 곳이 바로 이웃의 거망산이다.황석산성은 함양땅 안의.서하 사람들의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중요한 유적이다.

정유재란 당시 왜군에게 마지막까지 항거하던 이들이 성이 무너지자 죽음을 당하고 부녀자들은 천길 절벽에서 몸을 날려 지금껏 황석산 북쪽 바위 벼랑이 핏빛으로 물들어 있다는 피바위가 있다.

 

기백산 군립공원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마침 용추사로 올라가는 버스시간이 맞아 거창에서 운행하는 버스를 타고 용추사 입구 버스종점에 도착한다. 용추사행 버스는 이곳에서 다시 매시 50분에 용추사를 출발하여 안의, 거창으로 향한다. 버스에서 내리자 용추사 방향으로 제법 오래됨직한 일주문이 보인다. 용추사 일주문이라고 하는데, 원래는 6.25때 불타 없어진 신라 고찰 장수사 조계문이라고 한다. 여느 사찰의 일주문하고는 다른 멋스러움을 간직하고 있다.

 

일주문을 지나자 왼쪽으로 소나무숲이 가로수를 대신하듯 조성되어 있고 오른쪽으로는 기백산 들머리임을 알리는 안내판이 서있다. 좀 더 올라가자 옛날 이무기가 용이 되고자 성급하게 승천하다가 죽었다는 용추폭포가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내고 있다. 수량이 풍부하지 못함이 조금은 아쉽게 느껴지지만 용추계곡의 명소임에는 틀림없다.

 

옛날 장수사의 부속암자였던 용추사 담장을 우측으로 돌아 계곡을 건너 올라가자 도로 왼쪽으로 거망산 들머리를 알리는 지장골 표지판이 서있다. 여기서 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지계곡을 이리저리 건너다니며 1시간 20여분을 오르자 거망산 아래 안부에 도착한다. 억새 능선이 펼쳐지고 아래로는 올라왔던 지장골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우측이 거망산 정상이고 좌측으로는 황석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다. 바로 지척인 거망산 정상에 올랐다 황석산으로 향한다.

 

거망산에서 황석산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길은 별로 힘들지 않지만 시간상으로는 두시간 가량이 소요된다. 황석산이 가까워질수록 하늘을 찌를듯 우뚝 솟아있는 두개의 암봉은 아름다움을 뽐내며 다가오고, 반면에 그곳에 올라야 하는 부담감은 점점 커져만 간다.

 

첫번째 암봉은 등산로가 아래쪽으로 우회하여 별 어려움 없이 거북바위에 당도할 수가 있는데 거북바위에서의 조망은 장관이다. 황석산 정상은 거대한 바위덩어리가 차곡차곡 쌓여 있는 듯 코앞에 우뚝 서있고, 맞은편으로는 기백산에서 금원산 그리고 거망산으로 이어지는 말굽형 능선이 시원스럽지만 아쉽게도 흐린 날씨탓에 선명하지는 못하다.

 

거북바위에서 정상에 오르는 길은 안부로 내려선 후, 암릉을 따라 밧줄을 타고 오르는 길과 황석산성 동문쪽으로 우회하여 짧은 구간을 오르는 두가지 길이 있어 선택의 자유가 있다. 정상에는 작은 표지석과 바위 틈새를 이리저리 비집고 다녀야 할만큼 여유있는 공간이 못된다. 사방에 거침이 없는 1190m 암봉의 늦가을 칼바람은 예사롭지가 못하다. 자켓을 꺼내 입어도 오래 머무를 수가 없을 지경이다.

 

하산은 당초 계획대로 정상아래 황석산성 동문을 지나 유동마을 표지판을 따라 내려선다. 급경사 내리막길은 하산로 중간의 계곡과 만나는 지점까지 약 2km 구간이 계속된다. 이곳으로 오르는 경우도 제법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계곡으로 내려서면 경사는 완만해지지만 마을까지는 1시간여를 더 내려가야 된다. 드디어 황석산성 안내판이 보이는 지점에 도달하니 연천마을이다. 연천마을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기백산 군립공원 주차장과 인접한 유동마을 입구에 도착한다.

출발할 때 용추사행 버스 이동시간을 제외하고 6시간이 걸린 산행인데, 버스시간을 맞추지 못할 경우 1시간 정도는 더 소요될 것 같다.

 

 [시외버스 노선 및 시간] 용추사 버스종점에서 거창(안의면 경유)행 버스 출발은 매시 50분(막차 18:50),

                                   유동마을 입구에서 용추사행은 매시 35분경, 거창행은 매시 정각 전후 출발함.


 

 

▼산행들머리인 기백산 군립공원입구 주차장 

 

▼장수사 조계문(용추사 일주문)..이곳 용추계곡에는 신라 소지왕 9년(487)에 각연대사가 창건했다는 장수사

  가 있었다. 장수사는 신라시대의 원효와 의상을 비롯해 조선시대 무학, 서산, 사명 등 여러 고승이 수도한

  이름있는 절이었고, 용추사는 원래 장수사에 딸린 암자였다. 그런데 6.25 전쟁때 장수사가 일주문만 남고

  불타버리자 1959년에 중건하면서 이름을 용추사로 바꾸었다. "덕유산 장수사 조계문" 이라고 쓰여 있는

  일주문 현판만이 장수사의 흔적을 말해준다. 이 일주문은 숙종 28년(1702)에 건립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주문을 지나 용추사로 향하는 길목의 소나무 숲

 

▼용추폭포.. 이 폭포는 높이가 15m, 수심은 십 수미터 쯤으로 짐작하며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져 온다.

  이 폭포에는 물레방아 굵기의 이무기가 살고 있었는데, 이 이무기는 용이 되기 위해 신령께 빌어 108일

  금식기도를 하면 용이 되어 승천할 수 있다는 계시를 받게 되었다. 이후 이무기는 온갖 고난을 참으며

  매일매일 기도를 하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내일이면 108일을 다 채우는 날이다. 이무기는 용이 된다는

  기쁨에 날짜도 잊고 있는 힘을 다해 하늘로 치솟았다. 동시에 천둥이 치며 벼락이 이무기를 향해 때렸다.

  벼락을 맞은 이무기가 인근의 서대기 못에 떨어졌고, 서대기 들은 이 이무기의 썩은 물로 3년이나 거듭해서

  풍년 농사를 지었다는 전설이 있다.

 

▼용추사.. 신라 소지왕 9년(487)에 각연대사가 창건한 옛 장수사와 4대 부속암자 중에서 현존하는 유일한

  사찰이다. 6.25전쟁때 소실되어 1953년 안의면 당본리에 있는 봉황대에 별원을 차려 놓았다가 옛터의 복원

  을 추진하여 1959년에 재건하였다.

 

▼거망산 정상

 

▼거망산에서 바라 본 황석산

 

▼황석산 가는 길에 뒤돌아 본 거망산(암봉 뒤 좌측)

 

▼하늘을 찌를듯 우뚝 서있는 황석산 정상(뒤쪽  뾰족한 봉우리)

 

▼정상 앞쪽 암봉아래

 

▼거북바위

 

▼거북바위에서 바라 본 황석산 정상부

 

▼거북바위와 정상부

 

▼황석산 정상

 

▼정상 표지석과 거망산 방향 능선

 

▼정상으로 오르는 마지막 코스

 

▼정상에서 바라 본 황석산성 및 능선

 

▼황석산성..이 성은 소백산맥을 가로지르는 육십령으로 통하는 관방의 요새지에 축조된 삼국시대부터의

  고성이다. 선조 30년(1597) 왜군과의 치열한 전투가 있었던 곳이다.

 

▼황석산성 동문 아래에서 올려다 본 정상

 

▼우측 거망산으로 이어지는 능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