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00대 명산] 방태산
○위치 :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상남면
○산행일시 : 2008. 10. 19. 09:50 ~ 15:50
○산행코스 : 방태산 자연휴양림 주차장(09:50)-적가리골-저폭포-이단폭포-매봉령(3.1km, 11:40)
-구룡덕봉(1.5km, 12:20)-방태산(1.8km, 13:20)-자연휴양림 주차장(4.3km, 15:50)
◆100대명산 선정사유
가칠봉(1,241m), 응복산(1,156m), 구룡덕봉(1,388m), 주걱봉(1,444m) 등 고산준봉을 거느리고 있으며
한국에서 가장 큰 자연림이라고 할 정도로 나무들이 울창하고, 희귀식물과 희귀어종이 많은 생태적
특성 등을 고려하여 선정.
방태산은 사방으로 긴 능선과 깊은 골짜기를 뻗고 있는 강원도 인제군의 육산이다. 특히 조경동(아침가리골), 적가리골, 대록, 골안골 등 골짜기 풍광이 뛰어나 유명 골짜기들 간에는 서로 우열을 가리기 어렵지만 그중 조경동과 적가리를 꼽을 수 있다. 대형 암반과 폭포(이폭포와 저폭포), 그리고 소 등은 설악산 가야동계곡과 견줄 만한 뛰어난 풍광을 지녔다.
또한 이곳에는 정감록에서 말하는 삼재불입지처(물,불,바람 세가지 재난이 들지 않는다는 곳)가 7군데나 있어, 3둔4가리(3둔: 살둔, 월둔, 달둔, 연가리, 4가리: 아침가리, 결가리, 적가리)가 소재한 방태산은 오랜 세월 세상에 그 모습을 숨겨왔으나 근래에 산꾼들의 발길이 잦아들고 있다고 한다.
방태산의 등산로는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가 있는데, 7~8시간이 소요되는 홍천쪽의 개인약수 코수와 6~7시간이 소요되는 인제쪽의 자연휴양림 코스다. 방태산의 계곡미와 가을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자연휴양림 코스를 택하고 이른 아침 출발하여 방태산 자연휴양림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이 9시50분, 휴양림으로 들어가는 길에는 벌써 단풍이 절정이다.
주차장을 조금 지나자 높이는 얼마 되지 않지만 힘찬 물줄기를 내려 보내는 저폭포가 시선을 끈다. 이른 아침부터 사진작가들이 카메라 셧터를 눌러대고 있고 폭포 주위로는 곱게 물든 단풍이 방태산의 가을을 물들인다. 계곡옆 숲속에는 휴양림의 야영데크가 마련되어 있고 벤치위에는 떨어진 낙엽이 가을바람에 뒹굴고 있다.
이단폭포를 지나 휴양림 청소년 야영장이 끝난 지점부터는 좁은 산길로 접어든다. 빽빽하게 들어찬 숲속은 이미 절반쯤 낙엽을 떨구어 산길을 천연 융단으로 덮었고, 눈이 부실 정도로 곱게 물든 단풍은 천연 원시림으로 덮인 방태산의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고 있다. 너른 암반위로 미끄러지듯 물길을 이루는 아름다운 계곡은 단풍과 낙엽과 조화를 이루어 감동적일 만큼 황홀하다.
한시간쯤 이어지는 계곡과 단풍숲을 뒤로 하고 오른쪽 지능선으로 따라 붙는다. 여기서 부터 능선 안부인 매봉령을 거쳐 구룡덕봉까지는 경사가 만만치 않은 오름길이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매봉령에 올라선다. 벌써 윗쪽은 나뭇잎이 지고 낙엽만이 쌓여 있다. 사각거리는 낙엽 밟는 소리를 즐기며 올라가자 임도와 마주친다. 구룡덕봉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임도를 버리고 숲길로 들어서면 원래의 등산로가 남아 있다.
구룡덕봉에는 을씨년스러운 모습의 산림감시 시설물이 서있고, 붉은 빛으로 채색된 산릉이 이어지고 있다. 방태산의 정상인 주억봉도 능선을 따라 손에 잡힐듯 이어진다. 정상까지는 1.8km, 한시간 거리다.
그러나 정상에 오르면 초라한 정상표지판만 돌탑위에 놓여져 있고, 산자락의 울창한 숲이 무색할 정도로 밋밋하다. 북으로는 점봉산과 설악산을 마주하고 있지만 운무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다.
하산은 올라온 길을 400미터쯤 내려간 갈림길에서 좌측 능선을 따라 내려가다 지당골이 끝나는 지점에서 적가리골과 만나는 지점으로 매봉령으로 올라가는 갈림길 삼거리와 만나게 된다. 가파른 내리막 길이 두시간쯤 이어진다. 중간쯤을 내려서야 단풍 숲길이 이어지고 물소리를 들을 수 있다.
울창한 숲과 맑고 시원한 계곡으로 여름산행지로 이름난 방태산은 단풍과 낙엽과 계곡의 조화가 더없이 아름다운 가을산행지로도 최고인듯 하다. 6시간에 걸친 산행의 피로는 방태산의 계곡에 손과 발을 담그면서 짜릿한 느낌으로 사라져 버리고 만다.
▼산행코스 개념도
▼높이는 얼마 안되지만 힘찬 물줄기를 내려보내는 저폭포
▼적가리골 계곡입구
▼이단폭포
▼옆에서 본 이단폭포
▼방태산의 단풍숲길
▼방태산의 단풍숲길
▼적가리골 계곡의 이름없는 작은 폭포
▼단풍숲길
▼반석위를 미끄러지듯 흐르는 맑은 계류와 그 사이를 수놓은 낙엽들
▼호젓한 단풍숲길
▼푸른 산죽밭 위로는 붉은 단풍이 하늘을 덮고...
▼구룡덕봉에서 바라 본 방태산 정상 주억봉
▼방태산 정상 표지판
▼정상에서 내려다 본 적가리골 계곡
▼하산길 단풍터널
▼단풍과 낙엽과 계곡의 조화
▼끝없이 이어지는 단풍숲길
▼숲에 가려 숨겨진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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