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36(18)구간] 백복령~생계령~석병산~두리봉~삽당령
○산행일시 : 2010. 8. 1. 02:30~10:30 (소요시간: 8시간 00분, 식사 및 휴식시간 60분 포함)
○산행구간 : 백복령(02:30)-(4.9km)-생계령(04:30)-(3.7km)-900봉(06:10~06:50)-(0.8km)
-고병이재(07:00)-(2.5km)-석병산(08:00~08:20)-(1.6km)-두리봉(09:00)
-(4.5km)-삽당령(10:30)
○산행거리 : 대간거리 18.0km/접속거리 0km/실거리 18.0km
○날씨 : 구름많음
○구간특징
-산행 들머리 : 백복령
-백복령 표지석 좌측 뒷쪽으로 산행을 이어감.
-송전 철탑을 기준으로 진행함.
-42번 철탑을 지나 내려가는 길은 미끄러우므로 주의가 필요함.
-채석장 임도와 만나면 임도 건너편 좌측으로 진행함.
-자병산의 마루금은 없어졌으며, 43번, 44번 철탑을 지남.
-45번 철탑 가기 전 우측으로 방향을 잡아 진행함.
-765봉은 무덤 1기가 있는 넓은 공터이며, 이정표 있음.
-생계령은 넓은 풀밭 공터임.
-생계령에서 829봉 까지는 오름의 연속임.
-석화동굴(옥계석회동굴) 갈림길 이정표가 있는 곳이 고병이재임.
-908봉은 헬기장임.
-석병산 정상은 대간길에서 벗어나 있으며, 석병산 갈림길에서 50여m 거리임.
-석병산에서의 조망이 매우 좋으며, 정상아래 10m 지점에 일월문이 있음.
-석병산 정상에서 이전 갈림길로 회귀하여 두리봉 방향으로 진행하며,
50여m 진행하면 우측으로 석병산 병풍바위를 올려다 볼 수 있는 조망장소가 있음.
-석병산에서 두리봉 가는 길은 산죽밭임.
-두리봉 정상표지판이 나무에 걸려있으며, 나무의자 및 식탁, 평상이 놓여져 있는 쉼터임.
-두리봉을 지나면 고도를 서서히 낮추면서 편안한 길이 이어짐.
-삽당령 직전 0.3km 지점부터 임도까지는 가파른 계단길이며, 임도로 내려오면 10시 방향
오솔길로 100m 내려오면 삽당령임.
-삽당령은 35번 국도가 지나가는 고갯마루로 표지석 있음.
-중간탈출로 : 없음
-구간내 식수 보충장소 : 없음
○고도표
○지형도
태백산을 지나면서 부터 숨가쁘게 북진해 오던 대간길이 잠시 게걸음 치듯 서쪽으로 비껴가면서
숨을 고르는 구간이다. 백두대간이 가쁜 숨을 고르는 사이 지난 구간 댓재~백봉령 구간의 힘든
발걸음을 이번 구간은 잠시 쉬어가는 기분으로 걷는다.
백복령 고갯마루 언덕배기를 올라 고압선 철탑을 돌아 내리니 대간길은 온통 산 전체를 밀어내어
어둠속에서도 희뿌옇게 생채기를 드러내 놓고 있다. 한라시멘트 석회석 광산 채석장으로 인해
백두대간의 맥을 끊어가는 안타까운 현장이다.
자주빛 병풍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자병산(紫屛山)으로 원래 높이는 872.5m 이지만,
허가받은 개발이 모두 끝나면 200m 이상 낮아질 것이라 한다. 과거 백두대간을 종주할 때는 모두
자병산으로 가는 길을 이용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누구도 이 길을 가지 않는다.
아니 길이 없다. 자병산 정상이 없어져 백두대간 코스도 그만큼 짦아졌다.
짙은 어둠으로 인해 처참히 파헤쳐진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없음이 그나마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작은 오르내림을 거듭한 끝에 생계령으로 내려선다. 여명으로 붉게 물든 하늘을 바라보며 다시금
829봉에 올라서서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니 자병산의 상처가 멀리 드러나 보인다.
자색 돌이 병풍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 자병산의 모습은 그 어디에도 없고,
백두대간의 허리에 해당하는 자병산 한 가운데를 처참하게 훼손하고 있는 모습에 경악을 금할 수가
없다. 백두대간 동맥이 끊긴 자리에는 희귀 토종 동식물도, 곤충도 없고, 돌을 깨는 발파소리에
새소리도 사라졌다. 다만 인간의 끝없는 욕망이 넘치고, 산 아래 사는 사람들의 고통이 있을 뿐이다.
우리 인간은 산을 파헤치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이제 멀쩡한 강바닥을 무자비하게 헤집어 놓고
있다. 강 가운데에서 평화롭게 헤엄치며 살던 그 많은 물고기들, 그 강언덕에 살던 곤충, 짐승들,
그리고 강 위를 날으는 새들을 비롯 우리가 모르는 뭇 생명들은 이제 어디로 가야 하나?
몇몇 사람들의 아집과 욕심만으로 그들의 생명은 빼앗겨야 하는가?
과연 개발은 무엇이며 풍요로운 삶은 어떤 삶인지 그들에게 묻고 또 묻는다.
철탑지대를 지나 922봉까지는 지도상에서 보는대로 대간길은 사다리처럼 두 줄로 나있다.
아무길을 타도 대간길이라고 안내를 하는데, 마루금만 밟으면서 지나가는 백두대간은 오직 한줄로
나타나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특이한 경우가 발생하는 것은 대간길 중에서 이 지역에서만 유일
하게 나타나는 카르스트 지형 때문이라고 한다.
석회암의 주성분인 탄산칼슘이 빗물과 지하수의 작용으로 화학적 변화를 일으켜 물에 용해됨에
따라 암석이나 지층이 침식되는 일종의 화학적 풍화작용으로서, 지하에 냇물이 흐르고 대규모
석회암 동굴이 있으며, 표면은 정선의 민둥산이나 한라산 백록담처럼 가운데가 땅이 푹 꺼진
돌리네라는 지형이 나타난다고 표지판은 설명을 한다.
군데 군데 작은 곳은 직경 30~50미터 정도되는 돌리네가 나타나고 산이 전체적으로 커다란 모습
으로 푹 꺼진 모양의 돌리네로 인해서 오히려 주능선은 함몰되어 있고 주변 양쪽으로 길이 나있어
어느쪽으로 가던 대간 마루금이라고 되어 있다.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오늘 구간의 최고봉인 석병산에 오른다. 산 전체가 돌로 싸여 있어 마치
병풍을 두른듯 한 모습을 하고 있다해서 돌병풍이란 뜻으로 자주빛 병풍이라는 자병산과 함께
그 아름다움을 겨루었다는 석병산(石屛山)이다.
대간길에서 옆으로 슬쩍 비켜나 있는 석병산 정상은 그 아래에 일월문을 숨겨놓고 있다.
거대한 병풍바위를 커다랗게 둥그런 원형으로 구멍을 내놓은 일월문은 석병산의 또다른 비경임에
틀림이 없다.
석병산 정상을 내려와 두리봉 방향으로 길을 이어간다. 작은 오르내림을 몇차례 반복하면서 편안한
쉼터가 마련되어 있는 두리봉 정상을 밟는다. 삽당령까지 남은 거리는 4.5km 이지만 이미 마음은
산행을 마친 듯 여유롭다. 삽당령까지 완만한 내리막길이 이어지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휴식을
취하고 삽당령으로 향한다. 오랜만에 걸어보는 평지같은 길과 아늑한 숲길을 지나 내려오자 36구간
산행 날머리인 삽당령이 눈앞이다.
삽당령은 왕산면 목계리와 송현리를 오가는 해발 680미터의 큰 고개다. 이 고개를 넘을 때 길이
험하여 짚고 넘었던 지팡이를 정상에 꽂아놓고 갔다하여 '꽂을 삽(揷)자를 써서 삽당령이 되었다는
지명 유래와 또다른 속설에 의하면 이 곳 지형이 삼지창 모습으로 세갈래로 갈라져 삽당령이라고도
하고, 고갯마루에 당집이 있어
당집 사이에 있는 고개란 뜻의 샅당령이 변해서 삽당령이 되었다고도하는데, 이 곳의 옛이름은 삽운령(揷雲嶺)인 것을 보면 백두대간의 마루금에서 수시로 변하는 기후
때문이 아닌가 싶다.
▼백복령 표지석 좌측으로 36구간을 이어갑니다.
▼산행시작 2시간이 지나 생계령에 도착합니다. 생계령은 넓은 풀밭으로 되어 있습니다.
▼829봉에서의 조망입니다.
▼829봉을 내려오면서 5시43분에 일출을 맞이합니다. 일출은 이미 지난 시각이지만 구름에 가려
이제서야 모습을 드러냅니다.
▼옥계석회동굴로 가는 갈림길인 고병이재인데 표지판에는 석화동굴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고병이재에 세워놓은 백두대간과 석병산 안내판을 좌측에 두고 석병산으로 향합니다.
▼고병이재를 지나자 넓은 산죽숲이 이어집니다.
▼석병산을 0.6km 남겨둔 지점입니다.
▼우측의 나무기둥은 위 사진의 이정표입니다.
▼상황지미골 갈림길입니다. 이곳에서 석병산까지는 10분 거리입니다.
▼석병산 갈림길입니다. 석병산 정상은 백두대간 길에서 비껴나 있지만 이곳 갈림길에서 50여m
거리에 불과합니다. 백두대간은 석병산 정상을 갔다가 이곳으로 되돌아와 두리봉 방향으로 진행
해야 합니다.
▼우측 앞쪽이 석병산 정상이고 뒷쪽 두리봉 방향으로 백두대간이 이어집니다.
▼석병산 정상입니다. 돌병풍이라는 이름답게 정상은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석병산 정상에서 상황지미골로 가는 갈림길이 있습니다.
▼석병산 정상 표지석입니다.
▼석병산 정상뒤로는 두리봉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입니다.
▼석병산 정상옆의 암봉입니다. 깍아지른듯한 수직암벽이 아찔하게 느껴집니다.
▼석병산을 달리 일월봉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석병산 정상 아래 10m 지점에 있는 일월문입니다.
▼석병산 정상을 내려와 두리봉으로 가는 길에 우측으로 보면 석병산 정상을 중심으로 둘려쳐진
돌병풍, 병풍바위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가운데 높은 암봉이 석병산 정상입니다.
▼두리봉으로 가는 길입니다.
▼두리봉 정상입니다. 정상표지석은 없고 나무에 두리봉 표지판이 걸려있습니다.
▼두리봉에는 나무의자와 식탁, 평상등이 설치되어 있어 편안한 쉼터 역할을 해줍니다.
▼두리봉을 내려오는 길은 삽당령까지 서서히 고도를 낮추면서 편안한 길이 이어집니다.
▼삽당령으로 가는 길입니다.
▼삽당령을 0.3km 남겨둔 지점의 이정표입니다. 이곳부터 가파른 계단길이 이어지므로 미끄럼
주의가 필요합니다.
▼삽당령을 0.3km 남겨두고 가파른 내리막 길이 있습니다.
▼가파른 계단길을 내려오면 삽당령 0.1km를 남겨두고 임도를 만나게 됩니다.
▼삽당령 직전 임도를 만나면 임도 좌측 10시 방향의 오솔길로 내려갑니다.
▼삽당령입니다.
▼삽당령 표지석입니다.
▼산불감시초소앞에 있는 또다른 표지석입니다.
▼삽당령 산령각입니다.
▼삽당령 동물이동통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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