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 & 정맥┣━━━/백두대간-북진(終)

[백두대간 44(24-3)구간] 미시령~상봉~신선봉~대간령~마산봉~진부령

법명(法明) 2010. 11. 1. 16:33

[백두대간 44(24-3)구간] 미시령~상봉~신선봉~대간령~마산봉~진부령 

 

○산행일시 : 2010. 10. 31. 02:45~12:40 (소요시간: 9시간 55분, 식사 및 휴식시간 1시간 40분 포함)

○산행구간 : 미시령(02:45)-(2.3km)-상봉(04:05)-(1.6km)-신선봉(05:15)-(3.0km)

                   -대간령(06:45~07:20)-(3.5km)-마산봉(09:15)-(1.9km)

                   -알프스리조트(10:15~11:20)-(4.3km)-진부령(12:40)

○산행거리 : 대간거리 16.6km/접속거리 0km/실거리 16.6km  

○날씨 : 흐리고 비,안개

○구간특징

   -산행 들머리 : 미시령휴게소

   -43구간 마등령~미시령에 이어 44구간중 미시령~대간령 구간이 출입금지 구역임.

   -상봉 오르는 중간지점에 작은 샘터 있음.

   -상봉 정상 가기전에 바위와 너덜길이 이어짐.

   -상봉에서 화암재 내려가는 길은 매우 가파른 암릉구간이 계속됨.

   -화암재 안부는 표지판이 없음.

   -신선봉 삼거리에서 신선봉 정상은 5~6분 거리며, 금강산 봉우리중 가장 남쪽에 위치한 봉우리임.

   -신선봉 정상에서 삼거리로 되돌아와서 진행방향 우측으로 진행하면 대간령 방향임.

   -대간령에는 미시령 방향 출입금지 표지판과 나무판으로 만든 대간령 표지판이 있음.

   -마산봉 정상에 알프스리조트 방향 이정표와 마산봉 정상표지석이 있음.

   -알프스리조트는 부도로 영업을 하지 않으며, 진부령정상 이정표를 따라 도로와 산길을

     번갈아 가면서 진행함.

   -진부령에서 더이상 백두대간 종주를 이어갈 수 없음.

   -중간탈출로 : 없음 

   -구간내 식수 보충장소 : 없음 

     

○고도표 

 

○지형도   

44구간 지형도.jpg

 

 

 

밤 하늘엔 반달이 떠있고 미시령 고갯마루엔 바람마저 잠들어 있는 적막한 밤이다. 2010년 10월의

마지막 날 새벽은 그렇게 아침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그리고 K2산악회 백두대간 12차 종주대

백유회 대원들은 멀고도 험한 백두대간 길을 한걸음 한걸음 걸어와 이제 마지막 구간 완주를 위해

미시령의 적막을 조용히 걷어내며 상봉을 오른다.

 

상봉 중턱쯤 올랐을 무렵 조금씩 시야가 가리기 시작하더니 점점 더 짙은 안개가 앞을 가린다.

이윽고 안개비에 조금씩 몸이 젖어들 즈음 상봉에 올라선다. 정상에 세워진 돌탑이 인상적이다.

그 돌탑 중간쯤에 상봉임을 알리는 표지석이 박혀있다. 앞으로는 신선봉으로 가는 암릉길이 가파른

절벽처럼 내려다 보이고 마산봉, 향로봉 너머로 금강산도 멀지 않을터다. 잠시 숨을 가다듬고 암릉

좌우로 돌아가며 조심조심 한걸음씩 화암재로 내려선다.

 

화암재는 화암사에서 유래된 지명으로 마장터에서 화암사로 넘어가는 재라고 해서 화암재라고 했

다고 한다. 아무런 표지판 하나 없는 화암재를 뒤로하고 상봉 정상에서 내려온 만큼 또다시 오르막

을 치고 오르니 금강산 일만이천봉의 맨 마지막봉이라고 하는 신선봉(神仙峰)이다.

 

정상은 두개의 바위 봉우리로 거대한 암봉 형태로 되어 있지만 표지석 하나 찾을 길 없고 짙은 안개

에서 신선들만이 노닐고 있는 듯 바로 앞도 분간하기가 어렵게 만든다. 금강산의 한 봉우리를

오른다는 기대는 그저 올라왔다는 것만으로 만족하면서 또다시 내리막 길을 내려간다.

 

신선봉에서 한시간반을 내려오니 큰새이령이라고도 하는 대간령이다. 인제군 북면 용대리와 간성읍

토성면 도원리를 이어주던 고갯길로 1970년대까지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하였던 곳이다.

지도상에는 대간령(大間嶺) 또는 “새이령”으로 적고 있는데, 진부령과 미시령 사이에 있는 고개란

뜻에서  "사이령"이 되었고, 샛령으로 변음되고 사이(間)자를 사용하여  "間嶺"이 되었는데, 창암의

간령과 구분하기 위하여 大자를 붙여 "大間嶺"이 되었다고 한다.

 

대간령에서 아침을 맞이하며 여유로운 식사를 즐기고 두시간 정도의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금강산

일만이천봉의 남한땅 제2봉이라고 하는 마산봉(馬山峰) 정상에 올라선다. 백두대간 북진 방향으로

갈 수 있는 마지막 봉우리다.

마산봉이라 적힌 정상 표지석과 간성23번 삼각점이 있다. 여기서 부터 강원도 고성군 간성땅이다.

정상 바위에 올라 진부령과 칠절령에서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그 뒤로 보이는 금강산 자락

가늠해 보며 언제쯤 저 길을 지나 백두대간의 시작점인 백두산까지 걸어갈 수 있을까 한동안

생각에 잠겨 보다가 더이상 넘을 수 있는 봉우리가 없다는 사실에 진부령으로 내려서는 길이 허탈함

으로 채워진다.

 

부자가 진을 친다는 이름을 가진 진부령(陣富嶺)에 있는 알프스 스키장이 부도로 운영이 되지 않고

있는 모습을 보며 조상님들의 탁월한 예지 능력으로 지은 이름이니 언젠가는 이곳도 대박의 꿈을

이룰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러나 진부는 본래 신라 경순왕 김부가 넘었던 곳이라 하여 "김부"가 "진부"로 되었다고 구전(口傳)

되어 오고 있다. 인제군 북면 용대리와 간성읍 진부리를 이어주는 진부령은 진부리에서 온 지명이며,

소양강의 상류인 북천과 소하천의 분수령이 된다.

 

이곳에서 부터 백두대간은 길은 있으되 더이상 걸을 수 없는 길이다. 향로봉까지는 남한땅이지만

군사지역과 자연보호구역으로 묶여있고, 그 이후로는 갈 수 없는 북녘땅이기에 진부령에서 백두산

까지는 오로지 바람과 구름과 새들만의 길이다. 언젠가 남북이 하나되는 날, 다시금 이곳에 모여 

백두산까지 벅찬 가슴 안고 종주의 꿈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라며 1년 7개월의 힘든 여정이었지만

함께한 인연들이 있어 오래도록 남을 좋은 추억과 행복한 시간들을 마음에 간직하고 아쉬운 발길을

돌린다. 종주기념패를 가슴에 안고 진부령을 내려가며 그동안 벅찬 감격과 희망과 행복을 안겨준 

백두대간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나눈다. 

 

 

▼백두대간 마지막 구간 출발지인 미시령 표지석입니다.

 

▼미시령 표지석 아래 고갯마루 철조망을 넘어 진부령으로 출발합니다. 가지 말라고 쳐놓은 철조망

  이지만 우리 땅 백두대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서글픈 현실입니다.

 

▼출발할 땐 좋았던 날씨가 상봉에 올라오자 안개비가 내립니다. 돌탑 가운데의 상봉 표지석을 확인

  하고 가파른 내리막 암릉길을 내려갑니다.

 

▼상봉을 내려와 화암재에서 금강산 남쪽 끝 봉우리라고 하는 신선봉에 올랐지만 그곳엔 정상석도

  없고 앞이 보이지 않은 짙은 안개속에서 커다란 바위덩어리만이 암봉을 지키고 있을 뿐입니다.

  신선봉을 내려와 대간령에서 아침을 맞이합니다.

 

▼미시령 방향으로 설치해 놓은 출입금지 표지판입니다. 대간령에서 남쪽으로 미시령을 지나

  마등령까지가 출입금지 구간입니다.

 

▼대간령을 지나 마산봉 방향으로 가는 길에도 너덜길을 지나게 됩니다.

 

 

 

▼너덜길을 지나면 병풍바위가 있는 암봉입니다.

 

▼마산봉 정상 이정표입니다.

 

▼백두대간 북진방향으로 마지막 봉우리인 마산봉입니다.

 

▼마산봉 정상부에 솟아있는 암봉입니다.

 

 

▼과거 군사시설이 있던 곳을 철거한 이후 철거 전,후의 사진을 붙여 놓았습니다.

 

▼마산봉을 내려와 뒤돌아 본 곳에 우뚝 솟아있는 마산봉이 보입니다.

 

▼알프스리조트 방향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숲 사이로 보입니다.

 

▼알프스리조트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앞에 보이는 알프스리조트 철책을 따라 대간길을 내려갑니다.

 

▼억새밭 뒤로 숲과 알프스리조트의 시계탑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 곳입니다.

 

 

▼전나무 숲길을 따라 알프스리조트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알프스리조트 뒷쪽의 이정표입니다. 이곳에서 진부령까지는 평탄한 길을 따라 이어집니다.

 

▼지금은 부도가 나 운영을 하지 않은 알프스리조트 건물입니다.

 

▼군부대 앞을 지나 콘크리트 도로와 산길을 번갈아 가며 진부령으로 향합니다. 궂은 날씨는 가랑비로

  바뀌었습니다.

 

▼진부령으로 내려가는 마지막 계단길입니다.

 

▼백두대간 완주를 축하하는 플래카드입니다. 정말 멀고도 험한 대장정이었습니다.

 

▼더이상 북진하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곳, 남한 땅 백두대간의 북쪽 끝 진부령 고갯마루입니다.

 

▼진부령 표지석입니다.

 

▼진부령에서 백두대간 종산제를 지내고 완주패를 수여하는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백두대간 44구간 개근완주패를 받고 진부령 표지석앞에 다시 섰습니다. 

 

44구간 지형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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