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41(23)구간] 조침령~단목령~점봉산~망대암산~한계령
[백두대간 41(23)구간] 조침령~단목령~점봉산~망대암산~한계령
○산행일시 : 2010. 9. 19. 01:15~12:40 (소요시간: 11시간 25분, 식사 및 휴식시간 60분 포함)
○산행구간 : 진동리 설피마을(01:15)-(1.6km)-조침령(01:40)-(4.4km)-양수발전소 상부댐(03:25)
-(2.7km)-북암령(04:30)-(2.9km)-단목령(05:30)-(3.1km)-오색갈림길 사거리(06:55)
-(1.0km)-오색갈림길 삼거리(07:15)-(1.1km)-홍포수막터(07:45)-(0.9km)
-점봉산(08:10)-(1.3km)-망대암산(08:45)-(1.7km)-십이담계곡 갈림길(10:00)
-(3.1km)-공원지킴터/통제소(12:00~12:20)-(0.1km)-필레약수 진입로(12:25)
-(0.7km)-한계령/휴게소(12:40)
○산행거리 : 대간거리 23.0km/접속거리 1.6km/실거리 24.6km
○날씨 : 흐리고 한때 비
○구간특징
-산행 들머리 : 진동리 설피마을
-조침령까지 임도를 따라 이동하여 41구간에 접속함.
-조침령표지석에서 14분 정도 진행하면 38도선을 지나게 됨.
-북암령까지는 잡목지대의 연속이므로 피부노출시 주의.
-북암령은 북암리와 진동리의 갈림길로 사거리이며, 이정표 있음.
-단목령에 가까워지면 좌측으로 계곡물 소리가 들림.
-단목령에서 한계령까지 점봉산 일대는 출입통제구간임.
-단목령은 오색초교와 진동리 갈림길로 사거리 안부이며 공원지킴터에서 단속이 되고 있음.
-단목령에서 점봉산까지는 중간중간에 남은 거리표시가 잘 되어 있음.
-단목령에서 점봉산 방향으로 진행하면 오색갈림길 사거리안부와 오색삼거리 갈림길을 지남.
-너른이골 갈림길 이정표가 있는 곳이 홍포수막터이며, 인근 좌측에 계곡수가 조금 흐르고 있음.
-점봉산 직전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짐.
-점봉산 정상석 정면에서 좌측으로 마루금이 이어짐.
-점봉산과 망대암산 정상에서는 설악산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매우 뛰어난 조망장소임.
-망대암산을 내려온 안부에 산죽밭이 있는 곳이 우측으로 십이담계곡 갈림길이며, 이정표는 없음.
-1157봉을 내려서는 길은 가파른 암릉길이며, 밧줄이 설치되어 있지 않음.
-필례약수 진입도로 100m 지점에 공원지킴터가 있으며, 수시로 단속을 하고 있음.
-필례약수 진입도로로 내려서면 도로를 따라 한계령휴게소 방향으로 진행함.
-한계령휴게소에서 41구간 산행을 마무리함.
-중간탈출로 : 없음
-구간내 식수 보충장소 : 없음
○고도표
○지형도
본격적으로 설악의 깊숙한 품속으로 안기는 구간이다. 몸도 마음도 설레이는 밤이지만 낮동안
쉴새없이 힘찬 날개짓을 했을 새들은 조침령을 넘지 못하고 곤히 잠들어 있는듯 주위는 적막이
감돌뿐이고, 팔월 한가위 보름달로 차오를 희망을 간직한 채 떠있을 음력 열이틀 밤의 달은
까만 하늘의 먹구름 속으로 모습을 감추어 버리고 말았다.
진동리 설피마을 앞을 출발하여 지난 구간에 이어 온 조침령으로 접속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북위 38선을 넘는다.
2차대전 종전시에 얄타 회담에서 그어 놓았던 삼팔선이 결국 남북 분단의 고착을 가져다 준
원인이 되었기에, 지금 백두대간 길을 따라 삼팔선을 넘으면서 이 길을 따라 백두산까지 종주
할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원해 본다.
양수발전소 상부댐을 지나 한시간 남짓 걸어가자 북암령이다.
양양군 북암리와 인제군 진동리를 이어주는 고개로 북암리와 미천골의 선림원지 북쪽에 있는
암자의 이름에서 유래했으며, 다른 이름으로 '북애미'라고 부르기도 한다.
잠시 스쳐가는 시원한 바람으로 한밤의 땀방울을 식히며 계곡의 물소리가 들려올 즈음 단목령에
도착한다. 박달나무가 많은 곳이라 하여 단목령(檀木嶺)이라 하는데, 순수 우리말은 박달령이다.
새벽 5시반의 단목령은 적막함만이 감돌뿐이다. 이곳에서 한계령까지 점봉산 일대가 출입통제
구간이기에 대개의 대간꾼들은 이른 시간에 이곳을 통과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완만하지만 서서히 고도를 높여가는 마루금을 따라 오색리로 내려가는 갈림길 두 곳을 지나자
너른이골 이정표가 서있는 홍포수막터다. 옛날 홍씨 성을 가진 사냥꾼이 살았다고 하여 홍포수
막터로 불리고 있으나, 실제로는 포수의 수발을 들던 수하가 홍포수 행세를 하며 마을에 들락
거리자 사람들이 그를 포수로 착각하여 "홍포수"라고 부른데서 연유되었다고 전해져 온다.
제법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서니 남설악의 우두머리 격인 점봉산 정상이다.
이 산을 한자로는 점봉산(點峰山)이라고 하지만, 원래 둠 계통의 산이름인 덤붕이었다고 한다.
다른 산에 비해 그리 험하지 않고 산머리가 둥글게 보여 이런 이름이 나왔으리라고 본다.
누군가가 말했듯이 설악이 화려한 재주와 마력을 두루 갖춘 대부쯤 된다고 보면 점봉은 속
깊고 온화한 여인의 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점봉산에서의 조망은 막힘이 없다. 귀떼기청봉에서 대청봉까지 설악산의 서북능이 병풍을 두른
듯 마주하고 있고 아래로는 망대암산을 비롯해 주전골과 흘림골의 멋진 비경이 한폭의 그림처럼
펼쳐져 있고 뒤로는 곰배령과 작은점봉산, 그리고 북으로 가리봉이 한계령을 감싸고 있는 모습
이다.
점봉산을 뒤로하고 망대암산 정상에 서자 이곳에서도 역시 설악산의 서북능선을 따라 끝청과
중청, 그리고 대청봉까지 한눈에 담긴다. 뒤돌아보면 방금 지나왔던 점봉산의 부드러운 능선이
이어지고 앞쪽으로는 귀떼기청봉이 인사를 건넨다.
망대암산 동쪽 사면은 깎아지른 듯한 절벽으로, 흡사 큰 짐승이 동쪽을 향해 앉은 것 같은 형상
의 봉우리다. 산 북쪽의 주전골은 과거 동전을 주조하던 곳이었고 이 산은 망을 보던 곳이라
하여 망대암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아무리 보아도 주전골의 동태를 감시하기는
불가능한 곳인 듯 하다.
그러나 이곳에서의 조망은 막힘이 없다. 구름이 스쳐 지나가는 점봉산의 정상이며, 동쪽 건너편
으로는 한계령에서 설악산 대청봉으로 이어지는 멋진 능선이 하늘에 맞닿아 그 위용을 뽐내고,
주전골 방향으로의 멋진 암봉들과 설악산 서북능의 풍광이 장엄하게 다가온다.
망대암산을 내려와 십이담계곡 갈림길인 안부를 지나자 가슴 높이까지 자란 산죽밭이 한동안
이어지다 또한차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오름길을 올라서자 1157봉이다. 한계령으로 내려가는
암릉길이 시작되는 이곳에서의 조망은 가까이서 보는 주전골과 흘림골의 기암괴석들로 절로
감탄사가 연발이다. 조금은 위험하고 어려운 암릉길도 멋진 조망앞에서는 즐겁게 내려올 수
있는 길이 되는 것 같다.
한계령 공단 초소를 무사히 내려와 휴게소가 있는 한계령 정상에 다다르자 산행 도중에 내리던
빗줄기가 또다시 심술을 부린다. 양양군에 속하는 산을 설악산이라 하고 인제군에 속하는 산을
한계산이라 하여 이름 지어진 한계령은 그러나 옛오색령이라는 표지석으로 우리를 맞는다.
영조 때의 학자 이중환의 택리지에 이르기를 백두대간 강원도 지역의 이름난 령 여섯개를 꼽았
는데 함경도와 강원도의 경계인 철령과 그 아래의 추지령, 금강산의 연지령, 설악산의 한계령과
그 아래 대관령, 백복령이 있었다고 했다. 그 중 으뜸으로 알려진 오색령은 오색 한계령 점봉산을
이은 삼각형의 한 축이 되는 산마루 고개이며 원래 이름은 오색령이었다고 옛 오색령비에 적혀
있다.
나무에 다섯가지 색의 꽃이 피었다 하기도 하고, 바위 색깔이 햇볕에 따라 오색으로 변한다
하기도 하고, 혹자는 약수 물맛이 다섯가지라 오색이라고 하기도 한다지만, 인제쪽의 이름인
한계령으로 불리는 것이 못내 아쉬운 듯 양양은 커다란 이정표로 오색령이란 이름을 각인시켜
준다.
▼진동리 설피마을 앞을 출발하여 조침령에서 41구간과 접속하여 마루금을 이어갑니다.
▼조침령을 출발하여 14분 정도 지나면 북위 38도선을 지납니다.
▼양양 양수발전소 상부댐 부근을 지납니다.
▼좌측은 진동리, 우측은 북암리 갈림길인 북암령 사거리 안부입니다.
조침령을 출발하여 7km 지점입니다.
▼우리말로 박달령이라고도 하는 단목령입니다. 진행방향 우측으로는 오색초등학교, 좌측은 진동리
마을로 연결되는 사거리 갈림길이자 점봉산 입산통제소 이기도 합니다.
▼단목령 지킴터입니다. 새벽 5시반의 단목령은 적막함만이 감돕니다.
▼1987년 11월 30일 부터 입산통제를 한다는 표지판이 어둠속에 서있습니다.
▼점봉산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이중 삼중 말없는 경고만을 알립니다.
▼단목령 입산통제 표지판을 넘어 점봉산으로 향합니다.
▼오색으로 내려가는 첫번째 갈림길 이정표가 있는 사거리 안부입니다.
▼오색리로 내려가는 두번째 갈림길인 오색삼거리입니다.
▼너른이골 갈림길 표지판이 서있는 이곳이 홍포수막터가 있던 자리입니다.
▼점봉산 정상 이정표입니다.
▼점봉산 정상 표지판입니다.
▼점봉산 정상에서의 조망입니다.(귀둔리 방향)
▼점봉산 정상에서의 조망입니다.(곰배령 방향)
▼점봉산 정상에서의 조망입니다.(좌측부분의 뾰족한 봉우리가 설악산 귀떼기청봉이고 맨 우측이
대청봉 정상입니다.
▼점봉산 정상에서 아래쪽 망대암산 방향의 조망입니다. 망대암산 뒷쪽으로 좌측은 가리봉,
우측은 귀떼기청봉입니다.
▼점봉산 정상에서 망대암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길입니다.
▼이제 서서히 가을빛으로 물들어가는 초가을 점봉산에서 망대암산으로 가는 길입니다.
▼망대암산으로 가는 길에 주전골의 모습이 가까이 다가옵니다.
▼망대암산에서 뒤돌아 본 점봉산 정상부입니다.
▼우측 점봉산 정상에서 흘러내린 산자락이 백두대간을 경계로 동쪽으로 가파른 급사면을 이루고
있습니다.
▼망대암산 정상입니다. 뒷쪽으로 내려다 보이는 주전골에서 위폐범들이 엽전을 만들 당시 망을 보던
곳이라 하여 망대암산이라고 합니다.
▼망대암산에서 한계령으로 이어지는 대간길 뒷쪽으로는 주전골, 그 뒤로는 설악산 서북능선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습니다.
▼망대암산에서 건너편 설악산 대청봉을 바라봅니다. 그러나 잔뜩 흐린 하늘에 빗줄기를 쏟아놓고
지나간 구름으로 조망이 선명하지 못합니다.
▼망대암산에서의 조망입니다. 멀리 뾰족한 봉우리가 귀떼기청봉이고 그 앞으로 주전골로 이어지는
암릉이 멋진 조망을 보여줍니다.
▼대간길을 따라가다 만나는 한계령 좌측으로는 설악산 가리봉도 모습을 보입니다.
▼망대암산 정상을 내려서는 길입니다.
▼십이담계곡 갈림길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진행방향 우측이 십이담계곡 갈림길이지만 이곳 역시 통제구간이기 때문에 아무런 이정표도
없습니다.
▼십이담계곡 갈림길을 지나자마자 가슴높이까지 자란 산죽밭이 한참동안 펼쳐집니다.
▼1157봉 가는길의 조망좋은 암봉이지만 밧줄을 잘라버려 우회길을 이용합니다.
▼암봉에서의 조망입니다.
▼본격적인 암릉구간이 시작되는 암봉에 서면 주전골과 흘림골의 기암괴석들이 남설악의 멋진 장관을
연출합니다.
▼구름을 이고 있는 가리봉 정상도 마주보입니다.
▼이제 한계령으로 내려가는 본격적인 암릉구간의 시작입니다.
▼1157봉에서의 조망입니다.
▼한계령을 내려다 보면서 잠시 쉬어갑니다.
▼흘림골 암릉구간이 건너다 보입니다.
▼미끄러운 바위지대에 밧줄마저 없으니 잠시 발걸음을 멈칫하게 합니다.
▼한계령을 눈앞에 두고 마지막 난코스인 급경사 내리막 암릉길입니다.
▼암릉구간을 통과하면 아래에 보이는 한계령까지는 편안한 내리막길이 이어집니다.
▼오색으로 이어지는 한계령 도로 너머로 구름을 이고 있는 설악산 서북능입니다.
▼이제 한잎 두잎 서서히 물들어가는 단풍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1157봉 부근의 암릉구간을 통과하여 좌측으로 내려선 뒤에 돌아 본 모습입니다.
▼한계령 공원지킴터입니다. 다행히 초소안에 공단 직원은 없지만 필례약수 진입도로로 내려가는
시기를 엿보기 위해 잠시 기다렸다 출발합니다.
▼공원지킴터 초소에서 필례약수 진입도로로 내려오는 길입니다.
▼도로를 따라 한계령으로 향합니다. 본래 대간길은 좌측의 산을 넘어 한계령으로 이어지지만
여전히 통제구간이고 마루금 아래로 도로가 우회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도로를 따라 갑니다.
▼오색에서 올라오는 길과 필례약수 진입도로가 만나는 삼거리입니다.
▼한계령으로 향하는 길에 한계령휴게소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한계령휴게소가 있는 한계령 정상입니다.
▼예전에 오색령으로 불렸던 것을 각인이라도 시켜주려는 듯 한계령휴게소 입구에 세워져 있는
오색령 표지석입니다.
▼오색령 표지석 아래에는 오색령의 유래에 대해 설명을 해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