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18(7-2)구간] 큰재~회룡재~개터재~백학산~개머리재~지기재
[백두대간 18(7-2)구간] 큰재~회룡재~개터재~백학산~개머리재~지기재
○산행일시 : 2009. 12. 20. 07:40~14:00 (소요시간: 6시간20분, 중식시간 제외)
○산행구간 : 큰재(07:40)-(3.8km)-회룡재(08:45)-(1.7km)-개터재(09:20)-(3.8km)-윗왕실재(10:25)
-(2.8km)-백학산(11:30)-(4.5km)-개머리재(13:00)-(2.5km)-지기재(14:00)
○산행거리 : 대간거리 19.1km/접속거리 0km/실거리 19.1km
○날씨 : 눈/흐림
○구간특징
-산행 들머리 : 큰재
-폐교부지(백두대간 생태교육센터 신축현장) 담벼락을 따라 진행하며 회룡목장 입구 콘크리트
도로와 만남(큰재에서 약 30분 소요)
-목장입구에서 우측으로 완만한 능선을 타고 진행하면 회룡재 도착(목장입구에서 약 35분 소요)
-회룡재는 비포장도로이며 경운기가 통행할 수 있는 농로임.
-개터재는 비포장 임도임.
-윗왕실재는 동물이동통로가 설치된 임도임.
-백학산은 정상석이 있으며, 우측 임도가 보이는 곳으로 내려섬.
-백학산을 내려오면 대포리 표지목이 있으며 우측 임도를 따라가다 좌측 능선으로 진입함.
-개머리재는 포장도로이며 차량통행이 가능함.
-지기재는 901번 지방도가 통과됨.
-중간탈출로 : 회룡재, 개머리재
○고도표
○지형도
지리산군, 덕유산군을 아무 사고 없이 마감하고 이제 속리산군의 첫 구간인 큰재에서 제18구간을
이어가기 위하여 또 한걸음을 힘차게 내딛는다. 어느덧 2009년도 막바지에 이르러 날씨는 차고
바람은 매서우나 우리의 뜨거운 열망 앞에는 아무것도 거칠 것이 없다.
백두대간이라는 이름을 떼어놓고 보면 동네 야산같은 편안하고 부드러운 길이 이어진다.
이곳이 중화지구대다. 지금까지 높은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고통의 산행으로 다져진 두 다리는 고도
400m에서 500m를 넘나드는 산이 이제는 산으로 보이지도 않는지 모두들 빠른 속도로 진행하는
모습이 차라리 축지법을 쓴다고 해야 맞겠다.
백두산에서 설악산을 지나 속리산으로 뻗어 내려오던 백두대간 마루금이 속리산 천왕봉에서 갑자기
꼬리를 낮추기 시작하여 급기야는 화령재에서 꼬랑지마저 접고 숨겨버린다. 속리산에서 덕유산에
이르는 구간 중 30~40km가 고원 중에 저지대로 이 구간을 특별히 중화지구대라 부른다.
그만큼 큰재에서 화령재까지는 백학산(618m)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300~500m 내외로 평탄하여
백두대간 마루금은 잠시 쉬어가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높고도 웅장한 산세에 길들여진 발걸음은
조금은 싱겁고도 때로는 따분한 생각이 들기도 하는 곳이다.
여기서 지구대(地溝帶)란 지구로 이루어진 띠 모양의 땅을 말하는데, 지구(地溝)는 거의 평행을
이룬 단층 사이에 지반이 꺼져서 생겨난 낮고도 길쭉한 골짜기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지구대로는
마식령산맥과 광주산맥 사이에 있는 추가령지구대가 가장 유명하고 그 외에도 길주명천지구대,
형산강지구대 등이 있다. 이곳 중화지구대는 고원의 저지대로 기온이 온화하고 평균기온이 3~5도
정도 차이가 난다고 한다. 따라서 이곳 상주는 당도가 높은 양질의 사과와 포도 그리고 감과 같은
과수가 각광을 받는다.
또한 지리산권 수정봉을 눈앞에 두고 고기리에서 노치마을로 들어서는 평지같은 산길이 이곳 중화
지구대에서도 여러군데 나타난다. 낙동강과 금강의 수계가 나뉘어지는 분수계다.
즉 평지가 산이 되는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 산은 물을 넘지 못하고 물은 산을 건너지 않는다)의
백두대간 원칙을 정확하게 지키는 구간인 것이다. 다시한번 우리 조상들의 정확한 분수계 설정과
백두대간의 의미를 생각케 한다.
대간길 물가름 원칙을 따라 왼쪽 발 옆은 상판저수지를 통해 금강 줄기로 흘러드는 물이고, 오른쪽
물줄기는 낙동강으로 흘러가게 되어 있는데, 이곳에서는 왼쪽의 금강으로 내려갈 물을 상판저수지
에 모아서 우리가 지나가는 대간길의 발 밑을 뚫어 오른쪽으로 보내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고 낙동강
으로 흘려 보낸다고 한다. 산이 스스로 물길을 가른다(山自分水嶺)고 한 고산자의 말은 이처럼 사람
들의 편의에 의해 꼬여 있어 대간길의 원칙을 흐트려 놓은 꼴이 되었으니 운하를 파서 물길을 돌려
놓겠다고 하는 이들의 발상이며, 정치적인 이해타산으로 물길을 막고 파헤치고 있는 작태를 볼 때는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큰재를 출발하여 크고 작은 언덕들이 수없이 많지만 그래도 마을과 마을로 발길이 이어져 수많은
애환을 담아가며 오래도록 널리 이름이 알려져 있는 회룡재(340m)를 넘는다. 회룡재는 산세가 용이
뒤를 돌아보는 형상을 닮아 있어 용이 회귀한다는 뜻으로 회룡재라 불린다고 한다.
개터재를 지나고 산세가 왕궁과 같다 하여 당초 왕재라 하였으나, 민초들이 왕을 함부로 입에 올릴
수 없어 사이에 실자를 붙여 불렀다고 하는 왕실재(400m)의 윗왕실을 지나 오늘의 최고봉 백학산
으로 오른다. 지나온 대간길과 겹겹이 쌓여 멀게만 느껴지는 백두대간의 힘찬 줄기가 파노라마처럼
우리앞에 나타난다. 하얀 학 한마리가 날아가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고도 하고, 정상에 학이 하얗게
많아서 불려졌다고 하는 백학산 정상을 내려와 함박골 삼거리(대포리)를 지나니 개머리재다.
개머리재(295m)는 산세가 개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개머리재라 하는가 하면 일부에서는 소의 머리를
닮았다고도 하여 소정재라 불리기도 한다. 이곳 지형이 개의 머리 형태를 닮았다고 하여 이름 붙여
졌다고는 하나, 2차선 포장도로로 완전히 변모된 고도 295m의 개머리재는 거의 평지가 되어버린 듯
하다.
도적들이 많아 통행하는 민초들에게 많은 피해를 주었던 곳으로 적기재라 불렀으나, 이곳 사투리를
따라 이름이 변형된 지기재에서 18구간 산행을 마친다.
▼금강과 낙동강의 분수령인 상주시 공성면 큰재에서 백두대간 19구간을 이어갑니다.
▼지금은 백두대간 생태교육센터 신축이 진행중인 폐교부지 우측으로 진행합니다.
▼큰재를 출발하여 약 30분쯤 지나면 회룡목장 입구 콘크리트 도로와 만납니다.
▼회룡목장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100 여m 올라가면 우측으로 대간길이 이어집니다.
▼회룡목장 입구 이정표입니다.
▼중화지구대에 속한 19구간은 야트막한 야산같은 능선을 오르내리는 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회룡재 이정표입니다.
▼개터재 이정표입니다.
▼개터재를 출발하여 512봉 까지는 제법 급한 오르막을 치고 올라야 합니다.
▼산행시작부터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더니 2시간쯤 지나니 하얗게 쌓여가기 시작합니다.
▼윗왕실재로 가는 길입니다.
▼윗왕실재입니다. 백두대간길은 동물이동통로를 따라 윗왕실재를 횡단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윗왕실재 이정표를 지나 백학산으로 진행합니다.
▼백학산으로 가는 길입니다.
▼백학산 정상입니다. 지형도에는 고도가 618m인데 정상석은 615m로 되어 있습니다.
▼백학산 이정표입니다. 플라스틱 표지판으로 되어 있어 훼손된 이정표가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백학산 정상을 내려오면 대포리라고 씌여있는 이정표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이 함박골삼거리
입니다.
▼대포리 이정표에서 우측으로 임도를 따라가다 좌측 능선으로 진입해야 합니다.
▼개머리재로 가는 길에 마루금을 따라가는 길목입니다.
▼윗쪽 사진의 이정표인데 훼손 상태가 심해 펜으로 적어놓기까지 했습니다.
▼일부러 비틀어도 이처럼 자라기 힘들텐데 기이하게 자란 소나무가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개머리재로 가는 길은 밭두렁과 포도밭 옆을 지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포장도로와 만나게 되는 개머리재입니다. 개의 형상을 닮았다고 해서 개머리재의 이름을 갖고
있는 이곳은 재의 모습은 찾을 수 없고 평지와 같은 모습입니다.
▼개머리재 도로를 횡단하여 지기재로 이어갑니다.
▼개머리재 이정표인데 GPS 측정거리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개머리재에서 지기재 중간에도 고도를 치고 올랐다 내려서는 길이 이어집니다.
▼지기재입니다. 상주시 내서면과 모서면을 연결하는 901번 지방도가 통과하는 곳으로 이곳 역시
금강과 낙동강의 분수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