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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13(4-2)구간] 황점~삿갓재~무룡산~백암봉~지봉~대봉~빼재

법명(法明) 2009. 10. 19. 21:05

[백두대간 13(4-2)구간] 황점~삿갓재~무룡산~백암봉~지봉~대봉~빼재

 

 

○산행일시 : 2009. 10. 18. 07:00~16:35 (소요시간: 9시간35분, 중식시간 35분 포함)

○산행구간 : 황점(07:00)-(3.4km)-삿갓재대피소(08:25)-(2.0km)-무룡산(09:20)-(4.1km)

                   -동엽령(10:40)-(2.3km)-백암봉,송계사삼거리(11:40~12:15)-(2.3km)

                   -귀봉(13:10)-(0.8km)-횡경재(13:25)-(1.6km)-지봉(池峰,못봉,14:00)

                   -(2.3km)-대봉(14:55)-(1.0km)-갈미봉(15:30)-(2.8km)-KTF송신탑(16:25)

                   -(0.3km)-빼재(16:35)

○산행거리 : 대간거리 19.5km/접속거리 3.4km/실거리 22.9km

○날씨 : 오전 흐림, 오후 맑음

○구간특징

   -산행 들머리 : 거창군 북상면 황점마을

   -삿갓재대피소까지 접속하여 13구간을 이어감.

   -무룡산 정상은 넓은 헬기장으로 정상석 있음.

   -백암봉(송계사삼거리) 삼거리에서 대간길은 우측으로 90도 직각으로 꺾여져 있음.

   -귀봉은 '송계삼거리 2.3km, 송계통제소 4.2km' 이정표 표지목에 검정매직으로

     귀봉이라고 쓰여져 있음.

   -지봉 정상은 못봉이라고 쓰여져 있는 정상석이 고정되지 않은 채 있음.

   -대봉 정상은 정상석은 없으나, '신풍령 3.6km, 횡경재삼거리 4.2km' 라고 쓰여진

     이정표 표지목에 매직으로 대봉이라고 쓰여져 있음.

   -갈미봉 정상에서 내려서는 길은 급경사 내리막임.

   -갈미봉을 내려와 빼재까지는 작은 봉우리 네개를 넘어서야 함.

   -KTF 이동통신 철탑을 지나면 빼재로 내려서는 절개지가 있고 이동식 화장실이 있음.

   -빼재 전망대 팔각정에서 우측 거창방면으로 100 여m 내려오면 길 건너 삼봉산으로

     대간길이 이어지는 계단이 있으며, 이곳에서 13구간을 마침.

   -도로변 우측으로 폐쇄된 주유소와 신풍령휴게소터가 있음.   

   -구간내 식수 보충장소 없음.

   -중간탈출로 : 동엽령, 횡경재

 

      

○고도표 

  

○지형도 

13구간 지형도.jpg

 

  

 

 

13구간의 코스가 다른 구간에 비해 긴 탓에 산행시간을 한시간 앞당겨 지난 구간의 종착점인

거창군 북상면 황점마을을 출발한다. 삿갓골 계곡으로 들어서자 온통 가을빛이다.

추석연휴가 끼어 4주만에 찾은 탓에 계절은 이미 가을의 절정에 들어서서 온 산이 단풍으로

물들어 있다. 지난 구간에 내려왔던 길이라 중간중간 지점을 가늠해 보면서 삿갓재대피소에

도착하여 잠시 한숨을 돌리고 서둘러 무룡산으로 향한다.

 

무룡산 정상이 가까워오자 온통 구름 천지다. 무룡산에서의 멋진 조망을 기대했지만 허사다.

무룡산(舞龍山)은 이름대로라면 용이 춤추는 모습을 닮았다고 하는 산인데, 그 참모습을

가늠하기는 어렵고 정상 바로아래의 나무계단을 흔히 천국으로 가는 계단이라고들 말하지만,

구름에 묻혀있어 전체적인 조망은 어렵지만 분위기 만큼은 천국으로 오르는 기분이다.

 

무룡산을 뒤로하고 다음 목표지점인 백암봉으로 향하는 도중에 동엽령을 지난다.

중간중간 펼쳐지는 멋진 조망과 단풍들을 감상하면서 동엽령에 이르러 바라보면 백암봉

(1503m)의 거대한 봉우리가 앞을 가로막아 힘든 발걸음에 긴장감을 더하지만 쉬엄쉬엄

백암봉 정상에 오르면 덕유산의 장엄한 자태가 한눈에 들어온다.

 

남쪽으로는 지리산 연봉, 동쪽으로는 가야산 정상이 첩첩 산 그림자 위의 하늘바다에 장엄한

자태를 자랑하는 조망이지만 오늘은 흐린 날씨탓에 남덕유산과 서봉으로 이어가는 덕유산의

힘찬 날개짓에 만족하고 만다. 북쪽으로는 중봉으로 향하는 덕유평전이 펼쳐지고 그 너머로

덕유산의 주봉인 향적봉으로 가을 덕유산의 파노라마가 이어진다.

 

이곳 백암봉이야말로 가장 덕유산다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엄격히 말하면

이곳에서 부터 대간 종주길은 덕유산과 헤어지게 된다. 동쪽으로 크게 휘돌아 차츰 고도를

낮추며 잦은 오르내림을 반복하다 귀봉을 지나면 송계사 갈림길에 닿는다.

동남쪽으로는 경남 거창의 송계사, 그 반대쪽은 전북 무주의 백련사다.

 

지봉(池峰) 오름길은 갈참나무 숲을 벗어나 싸리나무 잡목지대를 오르고 나면 헬기장이 나타

나는데 눈앞이 지봉이다. 상석에는 못봉으로 표기되어 있어 아마도 연못池자를 풀어 쓴 것

으로 보이지만 이곳에 연못이 있었다고는 믿기지 않고 연꽃처럼 보인다는 지봉을 표현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덕유 능선의 지나온 마루금과 가야할 여정에 단풍이 곱게 내려앉은 백두대간,

그리고 산 아래 소정리의 정겨운 농촌풍경을 눈안 가득 담고서 또다시 갈참나무 숲으로 들어간다.

 

월음령을 지나 가뿐 숨을 몰아쉬며 대봉에 오르니 이름에 걸맞기나 하듯 넓다란 공터가 자리

하고 있다. 대봉을 내려서면 덕유산의 능선은 대간길에서 볼 수가 없어 자꾸만 뒤를 돌아보며

아쉬움을 남긴 채  갈미봉으로 향한다. 갈미봉이란 봉우리가 두개로 갈라지는 산을 말한다는데,

분간이 되지 않는다.

 

이제는 오르내림이 큰 주요 봉우리는 다 지나온 것 같아 여유를 갖고 갈미봉의 급한 내리막

길을 내려서는데, 마지막 목적지인 빼재는 보이지 않고 고만고만한 봉우리 네개를 더 넘고서야

빼재에 닿을 수가 있다.

 

빼재(수령 또는 신풍령)는 다음과 같은 유래가 전해져 온다.  

빼재는 삼국시대부터 각 국의 접경 지역이었기에 전략적 요충지로서 수많은 민관군이 이곳에

뼈를 묻어야만 했고 임진왜란 시 이곳의 토착민들은 산짐승들을 잡아 먹어가며 싸움에 임했

다고 한다. 그 산짐승들의 뼈가 이곳저곳에 널리게 됐다고 해서 '뼈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지며 뼈재가 경상도 방언으로 빼재가 되었다고 한다. 
 

'빼재'는 '추풍령'을 본뜬 '신풍령'이라는 휴게소가 고개 아래쪽에 들어서면서 '신풍령'이라고도

불리기도 하나 지금은 그 휴게소도 문을 닫은지 오래되었고, 일제강점기에 고개 이름을 한자로

바꾸는 과정에서 '빼'를 '빼어나다'로 해석하는 바람에 지금은 어울리지 않는「수령(秀嶺)」

즉 빼어난 고개라는 뜻의 표지석이 세워지게 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곳 주민들은 옛 이름인 '빼재'로 불려지기를 원하고 있고 앞으로 이곳을 관통하여

뚫리는 터널이름 또한 '빼재터널'로 불려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한다.

다음 구간에 다시 만나기를 바라면서 이곳 빼재에서 지친 발걸음을 내려 놓는다. 

 

 

▼거창군 북상면 황점마을.. 삿갓재로 접속하기 위한 산행들머리 입니다.

 

▼추석연휴가 끼어 4주만에 다시 찾은 삿갓골 계곡은 가을빛이 한창입니다.

 

 

 

▼덕유산의 단풍도 고운 빛깔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13구간의 시작점인 삿갓재대피소에 접속하여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뒤로 보이는 봉우리가

  삿갓봉입니다.

 

▼삿갓재대피소를 뒤로하고 본격적인 13구간 산행을 이어갑니다.

 

 

 

▼무룡산을 앞두고 오르는 나무계단.. 천국으로 가는 계단이라고들 하는데 잔뜩 흐린 날씨에

  정상부는 구름이 걸쳐있어 멋진 조망을 즐길 수 없음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그러나 구름에

  덮힌 계단의 모습이 마치 천국으로 오르는 분위기 입니다.

 

 

▼조망좋은 날 무룡산으로 오르는 계단.. 일명 천국으로 오르는 계단입니다.(자료사진) 

 

▼구름속을 헤매는 듯한 느낌입니다.

 

▼이렇게 해서 무룡산 정상에 섰습니다.

 

 

▼무룡산을 뒤로하고 동엽령으로 향하는 길에는 가슴까지 자란 산죽길의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운치있게 들립니다.

 

 

▼오른쪽 산아래 계곡마다 가을빛이 절정입니다.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일반 산행객은 볼 수가 없어 구름속의 덕유 단풍을 조용히 감상하며 걷는

   느낌이 남다른 즐거움입니다.

 

 

 

▼동엽령은 보이지 않고 멀리 백암봉 뒷쪽으로 덕유산의 주봉인 향적봉이 구름을 이고 있습니다.

 

▼멀리 구름아래 백암봉에서 백두대간은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귀봉, 지봉을 거쳐 가야할

  방향을 알려줍니다.

 

▼동엽령으로 가는 도중에 멋진 조망들이 잠시 발길을 붙잡곤 합니다.

 

 

 

 

 

 

▼동엽령입니다.

 

▼동엽령 이정표.. 송계사삼거리로 표기된 곳이 백암봉입니다.

 

 

▼동엽령에서 백암봉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백암봉.. 뒷쪽으로 덕유산의 주봉인 향적봉이 있지만, 백두대간은 백암봉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바꿔 힘차게 이어갑니다.

 

 

▼구름이 조금씩 걷히면서 숨겨져 있던 덕유산의 다른 모습들이 아름다움을 드러냅니다.

  백암봉 뒷쪽 좌측으로 중봉이 보이고 그 왼쪽으로 향적봉의 철탑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바로 앞으로 다가선 백암봉과 우측으로 달려가는 백두대간 마루금입니다.

 

▼이 작은 봉우리를 넘으면 백암봉입니다. 억새와 단풍의 조화로움이 산행의 즐거움을

  가져다 줍니다.

 

▼부드러운 덕유능선에 귀한 몸값을 하듯 짧은 암릉이 반갑습니다. 

  

▼백암봉(송계사삼거리) 이정표입니다.

 

▼백암봉에 도착하고 있는 대간 종주팀 대원들입니다. 멀리 뒷쪽으로 남덕유산과 서봉이 걸어 온

  발자취를 가늠해 볼 수 있게 합니다. 

 

▼백암봉 이정표를 따라 중봉과 향적봉(철탑부분)이 덕유산의 맏형임을 뽐냅니다.

  그러나 이들은 백두대간에서는 벗어나 있습니다.

 

▼횡경재입니다.

 

▼선두대장의 친절한 안내 시그널입니다.

 

▼횡경재 이정표

 

▼횡경재를 뒤로하고 다음 목표지점인 지봉으로 가는 도중입니다.

 

▼지봉안부 이정표

 

▼지봉(못봉) 직전 헬기장에서 뒤돌아 본 조망.. 우측으로 부터 설천봉, 향적봉, 중봉을 지나

  백암봉에서 백두대간을 이어오는 덕유산의 모습입니다.

 

▼우측 백암봉에서 앞쪽으로 귀봉을 거쳐 걸어온 길..

 

▼지봉(池峰)에서.. 지봉은 한자 훈을 따서 못봉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이제 지봉을 지나 다음 목표지점인 대봉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대봉 정상입니다. 

 

  

▼대봉에서 뒤돌아 본 조망

 

▼갈미봉은 정상석은 있지만 정상다운 맛이 없습니다.

 

▼마지막 목표지점인 빼재를 1km 앞둔 지점, 그러나 넘어야 할 봉우리가 4개나 남아 있음은

  나중에 안 사실입니다.

 

▼드디어 13구간의 종착점인 빼재를 앞두고 KTF 이동통신 송신탑이 우뚝 솟아 있는 모습입니다.

  이 탑이 보여야 빼재가 코앞입니다.

 

▼빼재.. 일제강점기에 빼재를 한자로 바꾸는 과정에서 본래의 뜻과 다른 빼어날 수를 잘못

  붙여서 수령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추풍령을 본따 이름 붙여진 신풍령이라고도 불리는데,

  인근의 주민들은 본래의 이름대로 빼재로 불리기를 바란다고 합니다.

  이곳은 거창에서 무주구천동으로 가는 37번 국도상의 고개입니다.

 

▼빼재를 넘어가는 37번 국도입니다. 이 고개를 넘어 내려가면 무주구천동입니다.

 

▼빼재에 있는 전망대, 팔각정입니다.

 

 

▼빼재에서 거창쪽으로 100 여 m 내려오면 좌측으로 삼봉산으로 이어가는 백두대간 길이

  있습니다. 이곳이 다음 14구간 접속지점입니다.

 

▼빼재 나무계단옆의 이정표

 

▼빼재 나무계단 옆에는 남덕유산에서 부터 시작된 거창 관내의 백두대간 길이 안내되어

  있습니다.

13구간 지형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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