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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00대 명산] 속리산

법명(法明) 2009. 2. 2. 14:54

[한국의 100대 명산] 속리산

 

 

○위치 : 충북 보은군, 괴산군, 경북 상주시

○산행일시 : 2009. 1. 31. 08:50~16:30

○산행코스 : 법주사주차장(08:50)-일주문-목욕소-세심정휴게소(09:50)-상환암(10:15)-석문

                   -상고암갈림길(11:10)-천왕봉(정상,11:50)-비로봉-입석대(13:10)-신선대-문수봉(14:05)

                   -문장대(14:30)-냉천휴게소-보현재휴게소-세심정휴게소(15:40)-목욕소-법주사주차장(16:40)

 

 

◆100대명산 선정사유

   예로부터 산세가 수려하여 제2금강 또는 소금강이라고도 불리울 정도로 경관이 아름답고 망개나무, 미선

   나무 등 1,000여 종이 넘는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국립공원으로 지정(1970년)된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

 

 

 

"바르고 참된 도는 사람을 멀리 하지 않는데 사람은 그 도를 멀리하려 들고, 산은 속세를 떠나지 않으나 속세는 산을 떠나는구나" (道不遠人人遠道, 山非離俗俗離山). 신라 때 고운 최치원 선생이 속리산을 찾아보고 읊은 한시 한수다. 한국팔경 중의 하나인 속리산은 백두대간에서 남서방향으로 뻗어 나오는 줄기 가운데 위치하여 충북 보은군, 괴산군, 경북 상주군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화강암이 날카롭게 솟은 봉우리와 깊게 패인 깊은 계곡은 가히 절경을 이루고 있어 광명산, 미지산, 소금강산으로 불리기도 한다.

 

또한 속리산은 남으로 정상인 천왕봉(1,057.7m)에서 북으로 문장대(1,054m)를 거쳐 북서쪽 활목고개에 이르기까지 능선을 길게 뻗고 있다. 그중 천왕봉과 문장대를 산행 정점으로 삼을 수 있는데, 문장대가 장쾌한 능선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라면, 천왕봉은 그와 더불어 수석전시장 같은 속리산 주능선의 진면목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산행코스를 상환암을 지나 천왕봉에 오른뒤 능선을 타고 문장대를 거쳐 하산하는 코스로 정하고 법주사 주차장을 출발한다. 천왕봉으로 바로 올라치는 이 코스는 계곡을 따라가는 관계로 폭포와 암반수와 맑은 계류를 만끽할 수 있다. 천왕봉으로 오르는 가장 빠른 길로 3시간쯤 걸린다. 길은 세조가 맑은 계곡물로 목욕했다는 목욕소를 지나면 세심정휴게소 삼거리에 닿는데 문장대로 가는 북서쪽의 용바위골을 버리고 우측의 금강골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휴게소까지는 법주사 아래 주차장을 출발한지 한시간이 걸리는 거리다.

 

세심정휴게소를 지나면 다시 계곡이 갈라지는데 은폭동은 오른쪽(남동쪽)이다. 20여분이면 맑은 계류가 빗방울을 날리는 은폭에 닿게된다. "양양하게 흐르는 것이 물인데 어찌하여 돌 속에서 울기만 하나. 세상사람들이 때묻은 발 씻을까 두려워 자취 감추고 소리만 내네"  우암 송시열 선생이 속리산 은폭동에서 남긴 시 한수다.  

상환암으로 가는 길은 왼쪽(북동쪽)의 계곡길이다. 등산로는 상환암으로 가는 길만 표시되어 있고 길도 잘 닦여져 있어 거의 모두 이곳을 경유하여 백두대간 능선길의 갈림길과 만나서 우측의 천왕봉으로 향한다.

 

날씨가 많이 풀려 산행의 열기로 인해 찬 기운은 거의 느낄 수가 없고, 이마엔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한다.

자그마한 암자인 상환암에 서자 아래로 전망이 확트인다. 잠시 숨을 고르고 오르기 시작하자 아래쪽에서는 볼 수 없었던 눈이 아직 녹지않고 쌓여있고 주능선이 가까워질수록 그 양이 많아진다. 백두대간 능선상의 상고암 갈림길에서 아이젠을 착용하고 천왕봉으로 향한다.

 

속리산 정상은 본래 이름이 천왕봉(天王峯)이었으나 일제시대 때 천황봉(天皇峯)으로 바뀌어 사용돼 왔었는데, 천황봉이 일본 왕을 뜻하는 등 일제 잔재를 청산하는 차원에서 2007. 12. 26일 지명변경을 고시했다. 그래서 그런지 예전에 있던 정상표지석도 철거되어 아직도 설치되지 않은 상태이고, 법주사에서 이곳에 이르기까지 이정표와 산행안내도에는 천왕봉으로 표기되어 있으나, 더러는 천황봉으로 남아있는 곳도 있다. 

 

천왕봉 정상에 이르자 비로봉, 입석대, 신선대를 지나 문장대에 이르기까지 장쾌하게 뻗은 백두대간 능선길이며 그 왼쪽으로 관음봉, 묘봉이 하늘금을 그리고 줄지어 서있는 조망이 아름다움을 뽐낸다. 그러나 어느 산행단체에서 시산제를 지내느라 법석을 떠는 바람에 좁은 정상에 편하게 서있을 만한 자리가 없어 멋진 조망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정상을 내려선다.  

 

임경업장군이 7일만에 세웠다는 입석대를 지나 신선대, 문수봉에 이르는 길은 사방으로 확트인 조망에 기암괴석이 줄지어 서있어 2시간에 가까운 거리지만 지루함을 느낄 수 없게 만든다. 문수봉에서는 맞은편 문장대의 절경이며 가까이서는 볼 수 없는 문장대 오르는 계단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문장대는 바위가 하늘 높이 치솟아 흰구름과 맞닿은 듯한 절경을 이루고 있어 일명 운장대라고도 하는데,

속설에 의하면 문장대를 세번 오르면 극락에 갈 수 있다고 한다. 이제 나도 문장대를 세번 올랐으니 극락에 갈 수 있으려나? 어쩌면 이미 극락에 갔다왔는지도 모르겠다. 해발 1,054m 높이의 막힘없는 봉우리에서 속리산의 절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기쁨을 세번이나 누렸으니 이미 그 자리가 극락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아쉬움이 남아 자꾸만 뒤를 돌아보며 떨어지지 않은 발걸음을 법주사로 옮긴다. 

 

 

▼속리산 개념도 

 

▼법주사앞 산행이정표

 

▼법주사를 지나서 세심정으로 가는 길

 

▼계곡의 물은 오래전에 얼어붙어 하얀 얼음으로 물줄기를 대신하고 있다.

 

▼목욕소.. 조선조 세조대왕이 국운의 번창을 기하기 위해 법주사에서 대법회를 연 후 피부병을 치료하기

  위해 이곳에서 목욕을 하고 있을 때, 약사여래의 명을 받고 온 월광태자라는 소년이 나타나 세조의 피부

  병이 곧 완쾌될 것이라 하고 사라졌는데, 목욕을 마치고 보니 신기하게도 몸의 종기가 깨끗이 없어졌다

  하여 목욕소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문장대와 천왕봉의 갈림길인 세심정휴게소 삼거리의 이정표

 

▼상환암가는 길의 계곡

 

 

▼경업대와 상환암(천왕봉) 가는 갈림길

 

▼상환암으로 오르는 길

 

▼상환 석문.. 상환암을 지나 천왕봉으로 가는 길목

 

▼상환암을 지나 백두대간 능선상의 문장대-천왕봉 갈림길

 

▼속리산 천왕봉 정상(1,057.7m).. 그러나 정상에는 정상표지석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아쉬움으로 남는다.

 

▼천왕봉 정상에서의 조망.. 오른쪽에서 부터 비로봉-입석대-신선대-문수봉-문장대-관음봉-묘봉으로

  이어지는 속리산 능선, 속리산 남쪽 구병산에서 부터 이어지는 충북알프스의 연장선상이다.

 

 

 

▼정상에서 바라 본 백두대간길

 

 

▼남쪽에서 천왕봉으로 오르는 백두대간길

 

▼정상을 내려서며..

 

▼입석대로 가는 길목의 기암들..

 

 

 

 

 

 

 

 

 

 

▼입석대.. 임경업장군이 7일만에 세웠다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

 

▼입석대를 지나 신선대로 가는 길목의 기암들..

 

 

 

 

 

 

▼문수봉 가는 길에..

 

 

▼문수봉에서 바라 본 문장대의 모습들..

 

 

 

▼문장대.. 큰 암봉이 하늘 높이 치솟아 구름속에 감추어져 있다하여 운장대(雲藏臺)라 하였으나, 세조가

  속리산에서 요양하고 있을 때 꿈속에 어느 귀공자가 나타나 "인근의 영봉에 올라가서 기도를 하면 신상에

  밝음이 있을 것" 이라는 말을 듣고 찾았는데 정상에 오륜삼강(五倫三綱)을 명시한 책 한권이 있어 세조가

  그 자리에서 하루종일 글을 읽었다 하여 문장대(文藏臺)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문장대 정상

 

▼문장대에서 바라 본 조망

 

 

 

 

 

 

 

 

 

 

▼문장대를 내려와 우측 냉천휴게소/법주사 방향으로의 갈림길

 

▼하산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