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명(法明) 2008. 10. 24. 11:39

경남 함양군 마천면 지리산 칠선계곡 초입에 위치한 서암정사는 6·25때 지리산에서 무고히 죽어간 수많은 원혼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이고득락(離苦得樂)을 기원하며 아직도 대치하고 있는 남북한의 화합과 통일을 기원하고자 불사를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좀체 수그러들지 않아 민심을 피폐케 하고 있는 동서 지역감정의 발로가 되는 모든 이기심과 분열을 없애고 부처님의 품안처럼 평안하고 자비심으로 살자는 마음에서 발원을 했다고 하는 서암정사는, 주지인 원응스님께서 1960년 초 벽송사로 오시면서 원력을 세워 현재 40여년째 진행되고 있는 원력 불사의 결정체지만 원응스님이 밑그림을 그리면 석공 홍덕희가 정으로 한뜸한뜸 자수를 하듯 조각을 하였다고 한다.

 

한 때 다른 석공들이 일을 하였지만 불심이 없거나 미약한 관계로 제대로 불사가 진행되지 않아 모두 그만두었다고 한다. 석공 홍덕희는 33세때인 91년에 서암에 들어와 10여 년 동안 햇볕 한 번 제대로 보지 못하며 굴법당 조각에 전념하다 44세가 되어서야 제대로 햇빛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