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백흥암
은해사 앞을 흐르는 계곡을 따라 북서쪽으로 1㎞ 정도 산길을 오르면 신일지가 나온다. 여기서 다시
태실봉의 남쪽 기슭으로 1㎞ 정도에 백흥암(百興庵)이 자리 잡고 있다.
팔공산의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건너면 앞면에 백흥난야(百興蘭若)라는 현판을 건 보화루를 앞에
두고 전각의 처마가 잇달아 있는 큰 암자다.
일찍이 신라 하대인 869년(경문왕 9) 혜철(惠哲, 785∼861) 국사가 창건하였다. 혜철 국사는 신라
하대에 선풍을 크게 진작시켰던 분으로, 제자들에 의해 선종 9산 가운데 하나인 동리산문(桐裏山門)이
형성되면서 그 개창자가 되었다. 국사가 절을 창건할 당시 주위에는 잣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
이름을 백지사(栢旨寺)라고 하였다.
지금은 은해사의 산내암자로 소속되어 있지만 창건 당시에는 이처럼 별개의 사찰로서 법등이 시작되었다.
백흥암은 현재 비구니 수행도량으로 이곳 백흥암과는 2005년 9월4일 다음카페 직지인심의 이동법회를
계기로 1박2일 이곳에 머물게 되면서 인연을 맺게 되었는데, 흔히 청정도량이라는 말을 쓰지만 우리나라
에서 이처럼 계율과 수행이 엄격하게 실현되는 도량은 몇 안 되는데, 이처럼 속세에 물든 이들이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청정도량이 있다는 사실은 우리 불교의 앞날을 밝게 만든다.
▼극락전..백흥암의 가장 중심된 전각으로 앞면 3칸, 옆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이며, 1643년(인조 21)에
중건되었다. 1984년 보물 제790호로 지정되었으며, 1985년에 해체 수리한 바 있다.
안에는 석가여래를 중심으로 좌우에 문수·보현 보살이 봉안되어 있다.
▼요사채
▼명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