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문수암/보현암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쌍계사 말사인 경남 고성 청량산 문수암은 서기 688년(신라 神文王 8年)에 의상조사
께서 창건하신 암자라고 한다.
이곳 청량산은 삼국시대부터 해동의 명승지로 유명하였고 특히 화랑도 전성시대에 국선 화랑들이 이 산에서 심신을 연마하였다고 하여 무이산으로 전해진다.
의상조사가 상리면 무선리 어느 촌락에서 유숙하게 되었는데 꿈속에 한 노승이 나타나 "보광산 보다 무이산을 먼저 보고 가라"하므로 무이산을 물은 즉 "내일 아침에 한 걸인이 올 터이니 그를 따라 가라"하고는 홀연히 사라져 잠을 깨니 꿈이었다고 한다.
날이 밝아 과연 한 걸인이 나타났는데 급히 밥상을 갖다주며 주소를 물었더니 무이산에 간다 하기에 함께 동행하게 되었는데. 무이산 중턱에 오르니 동·서·남·북 그리고 중앙에 웅장한 다섯 개의 바위가 오대(五臺)를 형성하고 있었다. 연이어 그 걸인이 중대를 가리키며 "저곳이 내 침소다"라고 말하자 또 한 걸인이 급히 나와 서로 손목을 잡으며 박장대소를 남기고 석벽 사이로 사라지고 말았다고 한다.
의상조사는 그 석벽 사이를 살폈으나 다시는 그들의 자취를 찾지 못하고 말았는데 이상하게도 석벽 사이는 천연적인 문수, 보현상이 나타나 있는 것을 보고 의상조사는 홀연히 깨달은 바 꿈속에서 만난 노승은 관세음보살이고 오늘 나타났던 두 걸인은 걸인이 아니라 문수·보현 양대 보살이었다.
의상대사는 무이산을 두루 살펴보고는 "이곳은 족히 사자를 길들일 만한 곳이며 이곳이야말로 산수 수도장이다 라고 예찬하고 문수단을 모아서 문수암을 세우게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지금도 법당 뒷쪽 석벽 틈새에는 그때 의상대사께서 친견한 문수보살 전신상이 있어 많은 참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 문수보살상은 조각가나 석공이 만들어 붙인 것이 아니라 문수보살님 법력으로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서 시현한 것이라고 한다.
또한 이곳은 사찰의 규모는 작지만 많은 고승들의 수행처로 유명 하였으며 근대에 이르러서는 청담대종사와
정천대종사의 수행처였다고 하는데, 앞에는 한려수도의 크고 작은 많은 섬들이 마치 군상봉처럼 떠올라 있어
절경을 조망할 수 있는 절호의 승지이며, 건너편에는 보현암의 거대한 약사여래불이 법당위로 고개를 내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문수암 법당
▼문수암에서 바라 본 보현암
▼보현암
▼보현암 약사여래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