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계룡산의 서편 기슭인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면 중장리에 위치한 갑사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입적하고
400년 지나 인도를 통일한 아쇼카왕이 부처님의 법을 널리 펼치고자 큰 서원을 세우고 사리보탑에 있던
부처님의 사리를 동서남북을 관장하는 사천왕들로 하여금 마흔여덟 방향에 봉안케 하였다.
이때 북쪽을 관장하던 다문천왕(비사문천왕)이 동방 남섬부주 가운데서도 명산인 계룡산의 자연 석벽에
봉안한 것이 지금의 천진보탑이다. 그 후 고구려 승려 아도화상(阿道和尙)이 신라최초 사찰인 선산 도리사
(挑李寺)를 창건하시고 고구려로 돌아가기 위해 백제땅 계룡산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이때 산중에서 상서
로운 빛이 하늘까지 뻗쳐오르는 것을 보고 �아가 보니 천진보탑이 있었다.
이로써 탑 아래에 배대(拜臺)에서 예배하고 갑사를 창건하였는데, 이때가 420년(백제 구이신왕 원년)이다.
그 후 통일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천여칸의 당우를 중수하고 화엄대학지소를 창건하여 화엄도량의 법맥으로
전국의 화엄10대 사찰의 하나가 되어 國中大刹로 크게 번창되었다.
887년(진흥왕 원년) 무염대사가 중창한 것이 고려시대까지 이어졌으며, 임진왜란 와중에도 융성하였으나
1597년 정유재란(선조 30년)으로 많은 전각들이 소실된 것을 1604년(선조 37년) 寺僧 인호 경순 성안 보윤
등이 대웅전과 진해당을 중건했고, 1654년(효종5년)에는 寺僧 사정 신징 경환 일행 정화 균행 등이 중수
하였으며, 이 후에도 부분적인 개축과 중수를 거쳐 1875년(고종12년)에 대웅전과 진해당이 중수되고 1899년
적묵당이 신축되어 오늘에 전해지고 있고, 조선 후기 들어 새롭게 조성된 불상과 탱화 경판이 남아있으며
1866년(고종3년) 개금불상한 施主秋가 있다. 또한 갑사는 임진왜란 때 승병장 영규대사를 배출한 호국불교
도량으로도 유명한 유서 깊은 고찰로써 그의 활약상은 범우고 등에 잘 나타나 있다.
<2004년 5월 16일 참배시 촬영>
▼계룡산 갑사 일주문
▼사천왕문
▼대웅전
▼대적전..1826년(순조26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며, 원래 이 곳은 대웅전이 있었던 자리로 지금도 건물
좌측편에 당시 사용하였던 한 단의 쇠시리가 새겨진 주춧돌이 제 위치에 일부 남아 있다.
▼팔상전..팔상전은 석가여래의 일대기를 8부분으로 나누어 그린 팔상탱화를 모시는 곳이나 이곳은
석가모니불과 신중탱화 한 폭만 봉안하고 있다.
▼강당..1614년(광해군 6년)에 창건한 건물로 원래 강당은 불경을 학습하거나 법회를 갖던 곳으로 대웅전
뒷편에 있어야 하나 갑사의 강당은 대웅전 앞쪽에 위치한 것이 특이하다. 1798년(정조 22년)과 1890년
(고종 27년)에 보수하였는데 이 때 발견된 상량문에 의하면 이 때 까지는 정문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이며
그 이후에 강당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철 당간지주..당간은 절 앞에 세우는 깃대인데 부처나 보살의 위신과 공덕을 표시하고 사악한 것을 내쫓는
기능을 가진 당이라는 깃발을 달기 위한 깃대이며, 당간지주는 당간을 좌우에서 지탱하기 위한 버팀 기둥
을 말한다. 갑사는 신라 의상대사가 일으킨 화엄종의 10대 사찰 중 하나였으므로 지금의 당간과 당간지주
는 그 무렵에 만들어 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름 50cm 철통을 이어 놓은 당간의 높이는 약 15미터에
달하는데 1893년에 4개의 철통이 부러져 처음보다 낮아졌다고 한다.
▼공우탑..이 탑은 백제 비류왕 4년(304~344년)에 계룡산 갑사에 속한 암자를 건립할 때 자재를 운반하던
소가 죽자 소를 현 위치에 매장하고 그 넋을 위로하기 위해 건립했다고 한다.
▼갑사 동종..1584년(선조 17년)에 만든 종으로 갑사사(甲士寺)라는 표기가 있어 절 이름이 지금과 달랐던
것을 알 수가 있다.
▼부도
▼당간지주에서 대적전 가는 길
▼표충원..임진왜란 때 승병을 조직하여 활약한 서산대사 휴정, 사명대사 유정, 영규대사의 영정을 모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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