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00대 명산] 소백산
○위치 : 충북 단양군,경북 영주시
○산행일시 : 2008. 2. 23. 10:10~14:30
○산행코스 : 어의곡리-비로봉-천동쉼터-소백산북부사무소-천동리
◆100대명산 선정사유
국망봉에서 비로봉, 연화봉으로 이어지는 해발 1,300여m의 일대 산군으로 1,000m이상은 고원지대와
같은 초원을 이루고 있으며, 국망천과 낙동강 상류로 들어가는 죽계천이 시작되고 국립공원으로 지정
(1987년)된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
태백산에서 서남으로 갈린 산맥이 구름 위에 솟아 경상도 강원도 충청도 3도의 경계를 지으면서
서남쪽으로 구불구불 백여리를 내려 뻗어 일으킨 소백산은 봄에는 철쭉꽃으로, 겨울에는 설화가
만발하는 산으로 명성이 자자한 산이지만 그에 못지 않은 것이 유명한 칼바람이다.
여름에도 추위를 느낄 정도로 강한 바람으로 인해 비로봉 정상부엔 나무 한 그루 없는 초원지대를
형성하여 조망 또한 일품이다.
2월의 마지막 주말, 겨울이 가기 전에 눈산행의 마지막을 소백산으로 정한 것도 이러한 까닭이었
는데 전날까지만 해도 따뜻했던 날씨가 하룻밤 사이에 산 아래에서도 강한 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
로 돌변한다.
산행 들머리로 잡은 단양 어의곡리 율전마을에 도착한 시간이 10시10분, 산행 초입부터 빙판길로
덮여 있어 아이젠을 착용하고 서둘러 출발이다. 정상 비로봉까지는 5.1km, 소백산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중에는 가장 빠른 코스이다. 몇해 전 남쪽으로 부터 진달래와 철쭉을 따라 북으로 북으로 올라
오다 소백산 철쭉꽃을 끝으로 봄산행을 마칠 때에는 희방사코스를 택했었는데 어찌나 지루했던지
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해발 1,000m를 지나자 수북히 쌓인 눈들이 녹지 않고 그대로이고, 나무들 가지가지 마다 눈꽃으로
장식되어 있어 가는 이들의 발길을 잡고, 정상을 5백여 미터 남겨둔 지점부터는 강한 바람에 나무들
마저 자라지 못한 초원지대로 온통 하얀 눈으로 덮여 있어 장관을 이룬다.
그러나 이곳부터 시작되는 소백산의 바람세례. 상상했던 그 이상의 모진 칼바람은 살을 에인다는
표현이 이런 것임을 짐작케 한다. 빤히 보이는 정상으로 가는 길 5백여 미터는 바람과의 싸움이다.
웬만해선 추위를 타지 않는 체질인데도 장갑 낀 손끝은 시려오고 얼굴은 살을 찢기운 듯 통증이
심해오는데, 게다가 거시기마저 아이스께끼가 되어 버린 느낌이다.
얼었다 녹은 아이스께끼는 먹을 수도 없는데, 아이고 이러다 나중에 써먹을 수나 있을련지...ㅜㅜ
강한 바람과 추위로 인해 정상엔 머무는 사람이 거의 없고 아래쪽 대피소로 서둘러 내려가는 모습
들이다. 그러나 추위를 피해 대피소 안에서 점심을 먹을려던 계획은 여지없이 깨지고 만다.
마치 콩나물 시루처럼 비집고 들어가 서 있을 틈조차 없다. 가만히 서 있는데도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고...헉, 이게 무슨 짓이람. 따뜻한 방 놔두고 여기까지 와서 무슨 고생을 하고 있는지ㅎ
대피소를 나와 약 2km 아래에 있는 천동쉼터에 도착하여 늦은 점심과 잠깐의 휴식을 취하니
얼얼했던 몸이 조금은 녹여지는 듯 하다. 거시기도 괜찮을까나?
총 산행거리 12km, 산행시간 4시간 20분. 추위와 바람으로 힘은 들었지만 겨울산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행복한 하루였던 것 같다. 몸 안의 나쁜 기운은 소백산 칼바람으로 모두 날려버리고 건강한
한 해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이젠 따뜻한 봄기운이 전해져 오는 남쪽으로 발길을 돌려 꽃향기 가슴에 담고서 오르고 싶어진다.
▶산행코스 : 어의곡리(10:10)→비로봉(12:20)→천동쉼터(13:10)→소백산북부사무소(14:20)→천동리(14:30)
▶산행로 중간에...솔 향기 맡으며 눈길을 걷는 기분을 어디다 견주랴..
▶눈꽃으로 장식 된 주목나무
▶거센 눈바람에도 꿋꿋하게...
▶제1연화봉이 그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소백산 정상 비로봉으로 가는 길..정상부엔 광활한 설원만이 펼쳐진다.
▶국망봉으로 뻗은 능선..
▶정상부에서 바라 본 주능선..제1연화봉, 제2연화봉, 연화봉을 지나 멀리 소백산천문대가 보인다.
▶이날따라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며 기세를 부리는 그 유명한 소백산 칼바람을 맞으며.. 비로봉으로 가는 마지막 오름길.
▶소백산이 발 아래에...그런데 소백산 칼바람은 사진으로는 보이지가 않나 보네ㅎㅎ
▶정상에서 바라 본 국망봉-신선봉 능선
▶정상에서 바라 본 연화봉 가는 길
▶제1연화봉과 천동계곡의 갈림길
▶정상아래 대피소 가는 길
▶제1연화봉에서 정상 비로봉 가는 길
▶천동계곡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에서의 모습
▶붉은빛 철쭉꽃 대신 하얀 눈꽃을 피우고 있는 소백산 철쭉..멀리 국망봉으로 가는 능선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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